'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투시도. 사진=홈페이지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온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이다. 다만 앞선 단지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코델타시티에서 직전에 분양했던 단지가 특별공급에서 삐걱대기 시작한 데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에 비해 브랜드 측면에서 밀린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은 이날 527가구에 대한 특별공급을 진행한다. 전용 84㎡가 491가구로 대다수고 나머지 36가구는 전용 106㎡다. 일반공급물량은 모두 593가구로 총 1120가구다. 에코델타시티에선 처음으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강동동·명지동·대저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다. 서부산 개발 핵심 프로젝트다. 에코델타시티 밑으로는 명지국제신도시가 자리 잡고 있고 에코델타시티 위로는 제2에코델타시티, 복합산업유통단지, 부산연구개발특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부산의 핵심 개발지역이다보니 이곳에 분양하는 단지들의 성적도 양호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1순위 청약에서 132가구 모집에 1만516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14.78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 해 6월과 10월 분양한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와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각각 79.9대 1(146가구 모집에 1만1666명), 42.03대 1(148가구 모집에 6221명)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우미건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우미건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특별공급에서 미달 물량이 나와서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332가구를 모집하는 특공에 639명이 도전, 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용 93㎡와 95㎡에는 청약자가 1명도 없어 미달이 발생했다. 1순위 경쟁률도 12.11대 1로 직전에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양가도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국 분양시장에서 청약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분양가다. 이 단지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84㎡가 5억1500만~5억2730만원에, 전용 106㎡는 6억500만~6억1600만원이다. 직전에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의 분양가는 5억468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약 2000만원가량 낮지만 이보다 앞서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 전용 84㎡ 5억2100만원보다는 소폭 높다.

부산 청약시장에 밝은 한 전문가는 "아무리 에코델타시티라고 해도 청약 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은 앞서 분양한 단지들에 비해 브랜드 측면에서도 밀리고, 가격 면에서도 (큰 매력이 없어) 흥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부산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부산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이 여전히 '완판'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지난 3월 기준 계약률이 70%를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지난달보다는 계약률이 소폭 개선됐다'면서도 정확한 계약률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야 어찌 나온다고 해도 결국엔 중요한 것은 계약률 아니겠느냐"며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이 향후 에코델타시티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의 성패를 살펴볼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은 18일 1순위 청약, 19일 2순위 청약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5일이다. 정당계약은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