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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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건설기업의 체감 경기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부정 전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건설 경기 전망이 악화하면서 12월 기준 1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54.3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수는 전월 대비 1.8포인트 오르며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이 긍정 전망을 압도했다.

특히 12월 기준으로는 2008년(37.3)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예년만큼 연말 회복 효과가 없었고, 12월 수준으로는 지난 14년 이래 최저치로서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있다”고 설명했다.

CBSI는 기업들이 보는 건설경기 전망 지수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 기업이 전월보다 4.5포인트 하락한 45.5를 기록해 부정적 전망이 더 강했고, 중견기업은 전월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52.5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7.1포인트 오른 66.7로 나타났다. 체감 경기 악화 원인으로는 여전한 자금 경색이 주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BSI 중 자금조달 BSI는 8년 10개월 이후 최저치인 68.1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지수는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한 56.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위원은 “지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50선에 불과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