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 역대 최저
올 상반기 전용면적 6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사진) 거래량이 서울 지역에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던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도 꺾였다는 분석이다.

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959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2만3676건)보다 17.2% 감소했다.

올해 수도권 상반기 거래량은 △서울 8993건 △경기 7807건 △인천 2795건이었다. 작년 상반기엔 △서울 9602건 △경기 1만211건 △인천 3863건이 거래돼 모두 올해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면적 구간별로는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감소폭이 55.9%(작년 상반기 4907건→올해 상반기 2165건)로 7.1%(1만8769건→1만7430건) 줄어든 전용 60㎡ 이하를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에서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서울이다. 서울 지역의 전용 60㎡ 초과 거래량은 실거래가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거래 건수와 비중이 모두 최소 수준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거래는 222건(8993건 중 2.5%)으로, 지난해 상반기 778건에서 70%가량 줄었다. 경기는 2652건에서 1044건으로, 인천은 1477건에서 899건으로 축소됐다.

올해부터 오피스텔 매수 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거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용 6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값 급등, 주택 규제 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투자금액이 커진 만큼 수요 진입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가 주춤할 것”이라며 “임대수익률이 높은 소형과 임차인 확보가 용이한 역세권 신축 오피스텔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