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단독주택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평창동 단독주택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단독주택의 평균 가격이 91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1.9로 2014년 7월 마지막 감소 이후 91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지역 주택 평균 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나타내는 지수다. 아파트는 올해 2월 29개월 만에 하락했다.

매매가 급감한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 거래량은 양호한 분위기다. 2020년 단독주택 매매는 15만5783건을 기록했고, 전체 주택 매매가 감소한 지난해에도 약 5%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25% 감소한 아파트에 비하면 약보합세를 유지한 셈이다.

공급량도 늘었다. 지난해 준공된 단독주택은 3만9017가구로 전년 3만5496가구에서 약 10% 증가했다.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량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아파트는 약 12% 줄었다.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는 코로나19로 주거 공간의 '쾌적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아파트 층간소음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한층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이후 희망하는 주거 공간으로 ‘단독, 다가구, 전원주택, 타운하우스’가 38%를 차지해 아파트(3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가장 큰 선택 이유로는 '자연 친화적 환경'이 꼽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단독주택은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한 대체재"라며 "리모델링 등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아파트와 면적이 같아도 실사용 면적이 넓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반려동물 키우기 등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단독형, 블록형 등 여러 형태의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