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인기 '여전'…거래량 늘고 가격도 뛰어
비규제지역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출 문턱이 비교적 낮은 데다 교통 호재가 예고된 곳들이 있어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를 보면, 전 지역 규제에서 벗어난 경기 이천시의 거래량은 지난해 기준 총 422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2591건) 대비 62.87% 증가했다. 연천군도 동기간 거래량이 2배 이상(182건→372건) 늘어났다. 이외에도 △여주시 81.42%(1055건→1914건) △포천시 44.84%(1124건→1628건) △가평군 36.3%(281건→383건)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평균 매매 거래량이 37.32%(28만5246건→17만8793건) 감소한 것과 상반되는 수치다.

청약시장에서도 비규제지역에 대한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 경기 광주시 초월읍 일원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초월역 1·2단지’는 각각 62.04대 1, 53.7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해 11월 여주시에서 선보인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는 1순위 평균 24.68대 1의 경쟁률과 함께 여주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의 조건이 충족되면 1순위 자격이 된다. 규제 지역 대비 대출 규제도 비교적 덜한 만큼 각종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전매제한 기간도 비교적 짧다.

비규제지역 내 우수한 교통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에 자리한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전용 84㎡는 올해 1월 7억1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년 동월의 최고 거래가(6억1000만원)와 비교하면, 약 1억원 이상 올랐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동, 전용면적 59~185㎡로 구성된다. 1블록 1043가구, 2블록 1318가구, 3블록 1370가구 총 3731가구로 조성된다.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있다. 고산IC, 태전 분기점(JC)을 이용해 광주 태전지구를 비롯한 판교·분당신도시로 진입이 수월하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후에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일신건영은 지난달 25일 이천시 마장면 일원에 들어서는 ‘휴먼빌 까사포레’의 주택홍보관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20층, 5개동, 전용면적 62~84㎡ 총 338가구 규모다. 경강선 이천역을 이용할 경우 판교에서 신분당선을 통해 강남으로 바로 연결된다. 또 인근으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코오롱스포렉스 등 상업시설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모아주택산업은 경기 양주시 백석읍 홍죽리 일원에서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3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주시 서부권은 백석신도시(예정), 광석지구(예정), 백석구도심을 잇는 백석주거벨트의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4월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일원에서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7층, 10개동, 전용면적 65~220㎡ 총 8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신평화로~동부간선도로, 구리~포천간고속도로, 37번 국도를 통해 의정부, 포천, 일산, 서울 등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