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금융 기업 어피닛이 플랫폼형 금융 상품 중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어피닛은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1691억원, 세전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세전이익률은 23.5%에 달했다. 세전이익은 영업이익에 금융비용과 환율 등 손익까지 반영한 수치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금융 플랫폼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어피닛은 자체 금융상품 판매에 더해 다른 금융사 상품을 중개하는 수수료 기반 플랫폼 사업을 강화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자산 부담 없이 수익을 창출해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플랫폼 중개액은 2025년 2분기 25억원에서 3분기 34억원, 4분기 1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381억원으로 확대됐다.어피닛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2500억원, 세전이익 550억원이다. 각각 지난해보다 30% 이상,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해외 사업도 강화한다. 인도 내 40개 파트너사와의 제휴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인도 시장에서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와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과 인도를 잇는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과 인력이 인도 시장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지원하고, 현지 금융 포용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이철원 어피닛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로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금융 서비스의 깊이와 범위를 함께 넓히고 인도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시장 밸류업에도 기
대부업체로 출발한 OK금융그룹이 지방에 거점을 둔 금융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에 오르거나 이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털업체를 잇달아 사들인 OK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참여한 데 이어 지방은행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열린 BNK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OK금융이 추천한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신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 OK금융이 추천한 이명상 법무법인 지안 대표변호사가 J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된 지 2년 만이다.OK금융은 2019년 당시 주력 계열사인 러시앤캐시를 통해 iM금융지주 지분을 처음 사들인 뒤 추가 매입해 2024년 iM금융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iM금융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 지분율은 9.03%로 삼양사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 이어 3대주주다. 최근에는 BNK금융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2.8%대로 끌어올렸다.OK금융은 재일동포인 최윤 회장이 2002년 세운 대부업체 원캐싱이 모태다.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16년 캐피털업에 진출했다. 이후 부실채권(NPL), 간편결제, 증권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2016년 8조원대이던 자산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늘렸다.김진성/장현주/오유림 기자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캐피탈 등 주력 계열사에서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최윤 OK금융 회장이 일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쌓은 자본에 국내에서 대부업으로 축적한 실탄도 풍부한 만큼 금융회사 추가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92억원) 대비 323% 급증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SBI저축은행(1130억원)을 넘어 저축은행 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이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여파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증권 등 투자금융 역량을 키워 비이자수익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룹 내 ‘아픈 손가락’인 OK캐피탈도 반등에 성공했다. OK캐피탈은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쌓으면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2203억원, 4327억원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내 지난해 8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종합금융지주사로 도약할 물적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OK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2024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조7712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OK금융이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금융당국에 약속한 대부업 청산을 이행한 이후 다른 계열사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실질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OK홀딩스도 같은 기간 4455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뒀다. 당장 투입할 수 있는 현금도 넉넉하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OK홀딩스가 1조3894억원, OK넥스
삼성카드가 카드 결제액으로 집계되는 개인 신용판매(신판) 부문에서 처음으로 신한카드를 제쳤다. 순이익 업계 1위를 2년 연속 수성한 데 이어 결제 부문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내수 침체로 본업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카드 업계에서 신판 순위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개인 신판 1위된 삼성카드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개인 신판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18.56%로 집계됐다.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온 신한카드(18.51%)를 0.0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삼성카드가 개인 신판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1.72%포인트까지 벌어진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말 0.1%포인트로 좁혀진 뒤 올 들어 역전됐다.개인 신판액은 국내외에서 개인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카드사의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삼성카드의 약진은 스타벅스 같은 대형 가맹점과 협업해 내놓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중심으로 공격적 영업을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 회원 수는 1199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3만7000명 늘었다. 1인당 이용액도 113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만원 증가했다.실적 격차도 벌어졌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45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년 연속 카드업계 1위를 유지했다. 2위에 오른 신한카드(4767억원)와의 순이익 격차는 1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으로 확대됐다.일각에선 개인 신판 순위 교체가 세금 납부액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국세·지방세를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줄면서 신한카드의 개인 신판액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신
하나은행이 25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그룹 나이트프랭크 코리아와 패밀리오피스 고객 대상 금융 자문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나이트프랭크는 설립한 지 125년 이상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다. 자산가 투자 트렌드를 분석한 ‘웰스 리포트’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부동산, 금융, 법률, 세무, 기업금융(IB) 등을 아우르는 통합 자산관리 솔루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초우량고객(VVIP) 특화 점포인 ‘클럽원’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상속·증여는 물론 문화·예술·건강 등 비금융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의 투자 전략 강연, 하나카드와 연계한 프리미엄 멤버십 카드 발급 같은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병행한다.장현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한 푼 받지 못하는 ‘깡통 대출’이 1년 만에 25%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과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iM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5조5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 은행들의 총여신은 1655조5759억원에서 1712조7207억원으로 3.5% 늘어났다. 무수익여신이 전체 대출자산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얘기다.무수익여신은 은행이 3개월 이상 원금을 갚지 못하고 이자도 상환받지 못한 사실상의 부도 대출을 뜻한다.4대 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 잔액은 3조8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대구·경북에 거점을 둔 iM뱅크를 포함한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 규모는 1조6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불어났다.은행권 대출 건전성 지표 악화를 주도한 것은 기업대출이다. 4대 은행의 가계 무수익여신 잔액은 전년 대비 1911억원(18.5%) 늘어나는 데 그친 데 비해 기업 무수익여신은 4801억원(22.5%) 급증했다. 가계대출이 정부 규제에 묶여 건전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기업대출은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영향이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연체율은 0.78%,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4%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장현주 기자
지난해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에서는 회장 연봉이 은행장보다 10억원 이상 많았다. 단·장기 성과급이 수장들의 보수 격차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15억7000만원을 받아 4대 시중은행장(국민 신한 하나 우리) 중 연봉 1위에 올랐다. 전년(12억3500만원) 대비 3억35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정 행장의 보수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2억9700만원)을 웃돌았다. 진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024년(15억2200만원)보다 약 2억2500만원 줄었다.‘연봉 역전’은 장기 성과급 지급 여부에서 비롯됐다. 정 행장은 지난해 급여 8억2000만원에 장·단기 성과급 7억4500만원을 받았다. 2024년 실적에 따른 단기 성과급에 2021년 은행 상무 시절 부여받은 장기 성과급이 더해진 결과다.이에비해 진 회장은 급여(8억5000만원)가 정 행장보다 많았지만, 성과급은 4억4600만원에 그쳤다. 장기 성과급 없이 단기 성과급만 받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부사장 재직 당시 이연된 장기 성과급 지급이 2024년 완료돼 상여 총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신한금융과 달리 KB금융은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국민은행장의 보수 차이가 11억7800만원에 달했다. 양 회장이 장·단기 성과급 9억8800만원을 포함해 총 18억9000만원을 받았지만 이 행장의 보수는 4대 은행장 중 가장 적은 7억1200만원이다. 국민은행 측은 “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해 장·단기 성과급 지급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급여만 수령했다”고 말했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연봉 격차는 12억9300만원으
하나은행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전 영업점에 전면 도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이번 시스템은 기업 재무제표 등을 AI가 분석해 신용평가 과정에 필요한 심사의견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직원이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을 작성하기 위해 기업 지표를 분석한 뒤 서술형 의견을 작성하는 데 평균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AI 도입으로 심사의견 초안을 약 10초 만에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연간 7만 건에 달하는 외감·비외감 기업의 신용평가 업무에서 약 2만7000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은행은 기대한다.하나은행은 향후 가계·기업여신 심사 전반으로 자동화 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신업무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지능형 여신 심사 체계를 구현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를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스탠다드차타드(SC)와 글로벌 사업 및 디지털 자산사업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하나금융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외 영업망과 금융사업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업 금융과 외국환, 디지털 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SC와 협력할 예정이다. SC는 중동 및 유럽에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양사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금융 노하우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미래 금융 영역에서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은행권에서 시니어 영업은 주로 서울 강남·여의도 등 핵심 점포를 찾는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은 사실상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금융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고령층에 대한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한편, 빠르게 커지는 시니어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선점하려는 취지다. ◇“시니어가 미래 고객”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60대 이상 고객은 2021년 말 481만 명에서 지난해 말 649만 명으로 35% 늘었다. 올해 안에 6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24년 10월 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전문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시한 영향이 컸다.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시니어 전용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시니어 고객은 금융권에서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은퇴 이후에도 상당한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연금·자산관리·상속 등 다양한 금융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예금 기반과 자산관리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함 회장은 이런 변화를 고려해 시니어 금융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시니어 전담 조직 ‘하나 행복드림단’을 신설했다. 자산관리와 연금, 상속 설계뿐 아니라 요양·건강관리 상담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하나금융이 이달 중 ‘행복드림 버스’를 출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서비스는 금융 전문가가 전용 차를 타고 전국 시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포용 금융’ 기조에 발맞춘 행보다. 다만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5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4곳(현대·우리·비씨·KB국민)이 올해 들어 금리를 내렸다.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은 사업자금 용도로 제공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13.69%에서 올해 1월 연 12.52%로 1.1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비씨·KB국민카드도 각각 0.54%포인트, 0.37%포인트, 0.15%포인트씩 낮췄다.금리 인하에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카드사는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상생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포용금융 차원에서 카드사가 보유한 가맹점 매출 데이터와 결제 정보를 활용하면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문제는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건전성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로 수익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금융감독원이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2015년 말(0.34%)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한 카드사 임원은 “포용금융이라는 명분 아래 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 시장을 찾는 금융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골드뱅킹과 실물 금 등 안전자산 매수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다만 달러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 등 복합 변수로 인해 금값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 중인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잔액은 총 2조4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설 연휴 직전 거래일 대비 하루 만에 836억원 증가한 수치다. 골드뱅킹은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0.01g 단위로 금을 매입·매도할 수 있는 예금형 상품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값 상승 랠리에 힘입어 지난 1월 말 2조4434억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금값 조정기에 진입하며 지난달 말 2조3522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유출세를 보였다. 최근 중동발 전쟁 여파로 이달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물 금인 골드바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3일 하루 골드바 판매액은 약 7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하루 평균 판매액(28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전쟁 발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도 불구하고 금값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시세는 오후 3시 기준 1g당 24만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인 3일 장중 25만2000원대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 강세 등 매도 압력이 작용하며 금 시세가 출렁이고 있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지난달 한 달 새 7조원 가까이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함께 증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54조3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6조9757억원(0.8%) 늘어난 규모다. 지난 1월 2조6275억원 증가한 데 이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월간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24년 6월(8조251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대기업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4조1372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2조1591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12월(-1조2658억원)과 올해 1월(-2770억원)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달 6794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은행권에서는 연초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연초 자금 집행 수요가 몰리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기업대출 확대 기조가 겹쳤다”고 말했다.반면 가계대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655억원으로 전달 대비 52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는 멈췄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3120억원으로 4335억원 줄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마이너스통장 등의 이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요구불예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84조8604억원으로 전달 대비 33조3225억원 증가했다. 2024년 3월(
대출 이자를 낮추기 위해 은행 창구를 전전하거나 일일이 은행 앱을 뒤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렸다.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가 개인의 신용 상태를 분석해 알아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다. 서민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0만 명이 넘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핀테크·카드 등 금융회사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 금리인하요구 자동 신청 서비스 본격화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자동 신청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주요 시중은행과 핀테크, 카드사가 앞다퉈 대행 플랫폼을 가동하고 나섰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위임 동의하면 AI가 자산 증가·소득 상승·부채 감소 등 신용 개선 지표를 파악해 금융회사에 자동으로 금리 인하를 신청하는 구조다. 요건이 충족될 때마다 최대 월 1회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한다.그동안 금리인하요구권은 절차가 번거롭고 거절률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2022년 254만4000건에서 2024년 389만5000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도 163만8000건의 금리 인하 요구 신청이 쏟아졌다. 하지만 수용률은 줄곧 내림세다. 2023년 35.7%에서 2024년 33.7%로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28.8%까지 떨어졌다. 요건을 갖춰 신청해도 10명 중 7명은 거절당한 셈이다.금융당국은 이번 대행 서비스 확산으로 연간 최대 1680억원의 대출 이자가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서비스 시행 전 접수한 사전 예약에만 128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
달리기 열풍을 이끄는 ‘러닝 크루’와 건강 관리를 즐겁게 실천하는 ‘헬시 플레저’(건강한 즐거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관련 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운동과 재테크를 결합한 ‘헬스케어 금융’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수요가 커지자 금융권이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혜택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동과 재테크 결합한 혜택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러너의 생활 패턴에 맞춘 금융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신한 운동화 적금’을 10만 좌 한도로 출시했다. 매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러닝 플랫폼 가입 및 결제 실적 등에 따라 최고 연 7.5%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러닝 특화 플랫폼 ‘신한 20+ 뛰어요’도 개편했다. 매일 1㎞ 이상 달리면 기록에 따라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개인별 주력 거리 등을 담은 분석 리포트도 지원한다.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KB스타뱅킹 앱에서 러닝과 금융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 ‘달리자’를 선보였다. 건강 앱과 연동해 누적 러닝 거리에 따라 금융상품 가입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와 경품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러닝 관련 적금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하나은행의 ‘도전 365 적금’은 가입 후 11개월 동안 365만 보 이상을 달성하면 최고 연 4.3%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은 1년간 누적 400만 보를 걸으면 최고 연 10.0% 금리를 적용한다. 전북은행도 카카오페이 만보기 기능과 연동한 ‘JB 카카오페이 걷기 적금’(최고 연 7.0%)을 운영 중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장부에서 털어낸 부실채권 규모가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도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는 내수 침체에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실채권 상·매각 매년 증가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지난해 총 8조4234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 처리했다. 전년(7조438억원) 대비 19.6%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은행권 부실채권 처분 규모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로 2022년 2조2815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2023년 5조3619억원, 2024년 7조438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8조원대를 넘어섰다.일반적으로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한다. 이후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자산유동화전문회사 등에 매각하거나 아예 장부에서 지우는(상각) 방식으로 부실을 털어낸다. 당장 일정 부분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건전성 지표를 방어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은행권의 대규모 부실채권 상·매각이 이뤄진 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해서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이 고갈되면서 은행 건전성이 직격탄을 맞은 여파로 풀이된다.문제는 대규모 부실 처분에도 연체율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실채권 정리보다 신규 연체가 발생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하며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는데도 위기 대응 역량은 되레
달리기 열풍을 이끄는 ‘러닝 크루’와 건강 관리를 즐겁게 실천하는 ‘헬시 플레저’(건강한 즐거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관련 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운동과 재테크를 결합한 ‘헬스케어 금융’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수요가 커지자 금융권이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혜택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동과 재테크 결합한 혜택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러너의 생활 패턴에 맞춘 금융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27일 ‘신한 운동화 적금’을 10만 좌 한도로 출시했다. 매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러닝 플랫폼 가입 및 결제 실적 등에 따라 최고 연 7.5%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러닝 특화 플랫폼 ‘신한 20+ 뛰어요’도 개편했다. 매일 1㎞ 이상 달리면 기록에 따라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개인별 주력 거리 등을 담은 분석 리포트도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27일 KB스타뱅킹 앱에서 러닝과 금융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 ‘달리자’를 선보였다. 건강 앱과 연동해 누적 러닝 거리에 따라 금융상품 가입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와 경품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러닝 관련 적금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도전 365 적금’은 가입 후 11개월 동안 365만 보 이상을 달성하면 최고 연 4.3%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은 1년간 누적 400만 보를 걸으면 최고 연 10.0% 금리를 적용한다. 전북은행도 카카오페이 만보기 기능과 연동한 ‘JB 카카오페이 걷기 적금’(최고 연 7.0%)을 운영 중이다.&nb
롯데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63·사진)이 내정됐다.롯데카드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 전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 고객정보가 유출된 해킹 사고로 조좌진 대표가 사의를 밝힌 뒤 후임자를 물색해왔다.정 내정자는 LG카드 마케팅팀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KB국민카드가 금융 접근성이 낮은 개인사업자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KB소상공인 특례 햇살론카드'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KB소상공인 특례 햇살론카드'는 신용도가 낮거나 채무조정 이력 등으로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개인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상품이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결제 수단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지원 대상은 신용 하위 50% 이하(NICE 884점 이하 또는 KCB 870점 이하)인 개인사업자다. 연간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이며 현재 연체가 없어야 한다. 신용회복·개인회생·새출발기금 등 채무조정을 6개월 이상 성실히 이행 중인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다.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신용관리 교육 이수 및 보증약정을 체결하면 오는 27일부터 카드 발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월 이용 한도는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이다. 서민금융진흥원 보증료는 전액 면제된다.카드 혜택도 실질적인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국내 가맹점 이용 시 0.5% 청구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에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소상공인 선호 업종인 슈퍼·마트·편의점 등에서 추가로 0.5% 청구 할인이 적용된다. 월 할인 한도는 최대 2만원이다. 연회비는 1만원이다.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재기와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중소 건설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여파로 분석된다. 2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지난해 말 기준 1.7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49%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수치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연말 기준 가장 높다.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사정도 비슷하다. 4대 은행의 평균 건설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0.97%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3분기(1.05%)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 안팎에 달한다.장현주 기자
다주택자가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새 두 배 넘게 불어나 30조원대에 달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5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다주택자(2주택 이상 보유한 개인)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6조4686억원이다. 3년여 전인 2022년 말(15조4202억원)과 비교해 136.5% 급증했다.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2023년 초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정부가 다주택자의 기존 대출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잔액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대출 연장에 실패한 다주택자의 주택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실제 매물 출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반박도 제기된다.5대 은행에서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499억원 수준이다. 전체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의 0.14%에 그친다. 최근 실행된 주담대 만기는 대부분 30~40년으로 긴 편이어서 대출 연장 제한에서 자유롭다는 분석이 나온다.장현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연장 제한을 언급하는 등 연일 다주택자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연장하지 않고 원금을 단계적으로 상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20일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임대사업자의 대출에 임대소득 대비 이자상환비율(RTI) 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 기사를 첨부하며 “왜 RTI 규제만 검토하느냐”고 적었다. RTI 외 다른 대출 규제 수단도 동원해 임대사업자를 비롯한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를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이 대통령은 “대출 기간 만료 후에 (집행)하는 대출 연장이나 대환대출은 본질적으로 신규 대출과 다르지 않다”며 “기존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연장과 대환대출도 신규 다주택자 (주택) 구입에 가하는 대출 규제와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겠느냐”고 썼다.그는 “일거에 대출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 충격이 너무 크다면 1년 내 50%, 2년 내 100% 해소처럼 최소한의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다주택자의 기존 대출 연장을 ‘금융 혜택’으로 지적했다.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다주택자 대출 연장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규제지역에선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신규 주담대 취급이 중단돼 있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담보인정비율(LTV) 0%’가 적용된다. 임대사업자도 ‘9·7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가 규제 사정권에 들어올
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사진)이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의 체질 개선을 선도하는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행장은 20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이 돼 중소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3일 임명된 장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약 한 달 만에 취임식을 열었다.장 행장은 국책은행으로서 정부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여신 심사 체계의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소상공인과 지역 경제를 위한 포용금융 실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7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저금리 대환 대출로 금리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채무조정과 경영 컨설팅을 결합해 실질적이고 온전한 재기를 돕겠다”고 했다.디지털 혁신도 챙길 계획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자본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라며 “새로운 디지털 자산 모델을 발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AI 도입과 관련해선 “방대한 기업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초개인화된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내부통제 강화에 대해 당부도 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신용점수 900점대인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카드론을 받아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 은행 신용대출이 막혀 고민하던 차에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즉시 대출 가능’이라는 안내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A씨는 “신용점수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단기 수익 실현 후 바로 갚을 계획”이라며 “주식 수익률을 고려하면 이자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서민의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카드론이 고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떠올랐다. 역대급 증시 불장에 올라탄 고신용자가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회사 역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우수한 고신용자 고객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자금 사정이 여의찮은 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신용자 비중 30% 돌파19일 금융감독원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고신용자 카드론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지난해 4분기 카드론 신규 취급액 중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 비중은 8.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5%)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800점 초과 900점 이하 차주 비중은 같은 기간 19.4%에서 22.8%로 상승했다.반면 중·저신용자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 700점 초과 800점 이하 중신용자 비중은 42.1%에서 39.3%로 낮아졌다. 700점 이하 저신용자 비중은 31.0%에서 29.7%로 동반 하락했다. 카드론 주력 이용층이 중·저신용자에서 고신용자로 뒤바뀌
역대급 증시 랠리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잔액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가 확산하면서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8217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작년 11월 말 40조837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연말·연초 성과급 유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39조7000억원대까지 줄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잔액이 다시 39조8000억원대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고공행진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 합계는 이달 들어 3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원 벽을 넘어선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과도한 빚투 열풍이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장현주 기자
대표적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에 고신용자가 몰려들고 있다. 증시 호황 국면에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고신용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19일 금융감독원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신용점수 800점 초과 고신용자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3조2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9167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반면 같은 기간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3조1212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3조3633억원)보다 2400억원(7.1%)가량 줄어들었다.카드론을 받은 고신용자 비중도 저신용자를 넘어섰다. 전체 카드론 신규 취급액에서 고신용자 비중은 2024년 말 26.9%에서 지난해 말 31.0%로 1년 새 4.1%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 비중은 31.0%에서 29.7%로 줄었다.통상 고신용자는 금리가 연 9~11% 수준인 카드론보다 은행 신용대출을 선호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이 신용대출을 옥죄자 고신용자가 카드론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권에선 고신용자의 카드론 쏠림 현상으로 생계자금이 절실한 서민이 대출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구축효과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이날 코스피지수는 3.09% 오른 5677.2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5600을 넘겼다. 코스닥지수도 4.94% 급등한 1160.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장현주/심성미 기자
비씨카드 차기 사장에 김영우 전 KT 전무(59·사진)가 내정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김 전 전무를 단독 추천했다. 2021년 3월부터 비씨카드를 이끈 최원석 대표는 물러난다. 김 내정자는 KT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재무·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KT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3년부터는 비씨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회사 내부 사정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다.장현주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텃밭’인 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영국 등 금융 선진국으로 공략 범위를 넓히는 분위기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이자 장사’ 오명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공략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IBK베트남법인’의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예비인가 획득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본인가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베트남에서 2개 지점(하노이·호찌민)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국내 시중은행의 현지 법인 출범을 추진하는 건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세 번째다. 기업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여신·외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해외 사업부문의 선두 주자인 신한은행은 싱가포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 ‘글로벌 자본시장 데스크’를 설치했다. 해외 지점에 별도 데스크를 설치한 건 영국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에 발맞춰 아시아 금융시장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투자금융(IB) 주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1조원대 글로벌 실적(세전이익 기준)을 기록하는 등 해외 영업 확대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 인도네시아’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적자를 지속해 온 KB뱅크 인도네시아는 부실 여신 정리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부터 흑자 전환 등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대출의 ‘만기 연장’을 혜택이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매물의 급처분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적용 대상과 범위에 따라 정책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관련 조치가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담보 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다세대·다가구 등 비아파트 임대사업자부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 李 “만기 연장은 금융 혜택”이 대통령이 13일 SNS에 올린 글에는 다주택자 대출이 만기 도래 후 사실상 자동 연장돼 온 것이 공정성에 어긋나는 ‘금융 혜택’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 취득 단계에서 담보대출 한도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주택자가 기존 보유 주택을 담보로 만기 연장을 반복해 보유를 지속하는 것은 신규 주택 구입자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시장에서는 다주택자 대출 만기 도래 시 기한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이날 “다주택자 대출이 관행적으로 연장되는 실태와 개선 필요 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며 시중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 관계자가 참석하는 전 금융권 점검회의를 열었다. ◇ 대상과 범위가 관건일 듯은행권에서는 만기 연장 제한 대상과 적용 범위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 주택담보대출은 20~30년 장기 만기에 원리금 분할 상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만기 연장과는 거리가 있다. 2주택자를 다주택자로 본다고 해도 이 같은 조건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
하나금융그룹은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룹 전사적 차원의 소비자 보호 실행을 위한 경영체계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선포식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 관계사 임직원이 참석했다. 그룹 임직원 모두가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동참할 방침이다.함 회장은 "금융소비자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소비자 보호를 그룹의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금융의 핵심은 결국 손님 신뢰에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보호헌장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임직원 모두가 하나 돼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금융소비자보호헌장에는 △사전예방 중심의 소비자 보호 체계 확립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업무 수행 △신속·공정한 민원 해소 및 피해 구제 △소비자 의견 경청을 통한 투명한 소통 △금융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교육 확대 등 5대 핵심 실천 과제가 담겼다.하나금융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지난해 10월 금융권 최초로 발표한 이사회 내 '소비자 보호 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 소비자 보호 위원회 신설을 통해 금융산업 소비자 보호에 관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는 그룹 소비자 보호 거버넌스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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