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순위 청약에 2만 명이 넘게 몰렸던 인천 연수구 ‘송도 자이더스타’가 무순위 청약에서 9.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줍줍’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수도권 무순위 청약에서도 한 자릿수 경쟁률이 나오는 등 청약시장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도 자이더스타는 전날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84가구 모집에 76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9.1 대 1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 1가구를 모집한 전용 104㎡T는 93.0 대 1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84㎡타입에서는 대부분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본 청약에서 1533가구 모집에 2만405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7 대 1을 나타냈다. 대단지 ‘자이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바다와 워터프론트호수 조망권을 갖춰 청약에 흥행했다.

하지만 총공급 물량의 35%인 530가구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예비 당첨자들마저 청약을 고사해 84가구가 잔여 물량으로 남았다. 무순위 청약이 마감되기는 했지만 일부는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단지가 미계약된 이유 중 하나는 높은 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고가 기준으로 모든 주택형 분양가가 9억원을 넘겨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정부가 대출 여력을 죄고 있는 데다 향후 부동산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고공행진하던 연수구 집값은 지난주 -0.01%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 -0.04%로 하락폭을 키웠다.

매매시장에서도 1억~2억원가량 하락한 가격에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 송도SK뷰 전용 84㎡는 지난달 5일 8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10억4500만원)보다 1억9500만원 빠졌다. 지난달 6일 송도푸르지오월드마크1단지 전용 156㎡는 5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이전 최고가보다 2억6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