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삼풍' 재건축 시동…"이르면 연내 안전진단 신청"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 아파트(사진)가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강남 노른자 땅에 자리한 데다 23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여서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풍 소유주로 구성된 재건축 추진 준비위가 최근 출범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현 아크로리버파크) 재건축 사업을 주도한 한형기 전 조합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위 측은 이르면 올해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1988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5층, 24개 동, 2390가구(전용면적 79~165㎡)로 이뤄져 있다. 서울지하철 2·3호선 교대역이 가깝다. ‘디에이치라클라스’(848가구·2021년 5월 준공)와 ‘아크로비스타’(757가구·2004년 준공), ‘반포래미안아이파크’(829가구·2018년 준공) 등 고가 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원명초가 바로 옆에 있다.

용적률은 221%로 높은 편이다. 정비업계에선 통상 용적률이 180%보다 낮아야 재건축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한 전 조합장은 준비위 측에 “재건축하면 10억원 이상의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용적률이 높은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전용 79㎡는 27억~28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작년 11월 26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 두 달 만에 호가가 많게는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전용 163㎡ 호가도 작년 7월 기록한 신고가(38억3000만원)보다 6억원 가까이 오른 44억원 선이다. 서초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 추진 기대로 매수 문의가 예전보다 늘었다”며 “주변 신축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집값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130㎡의 직전 실거래가는 39억6000만원(2021년 3월)으로, 삼풍 아파트 같은 주택형 실거래가(32억원·2021년 6월)보다 8억원 가까이 높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