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前 분양하자"…이달에만 4.5만가구
11월에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잔금 대출이 힘들어지는 내년 전에 분양을 서두른 결과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많아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전국 4만5000여 가구 일반분양

"대출규제 前 분양하자"…이달에만 4.5만가구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총 76개 단지, 총 5만4798가구 가운데 4만494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정부의 3차 사전청약 물량(4000가구)은 뺀 수치다. 이 같은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보다 91%가량 증가한 것으로 올 들어 월별 최대라고 직방 측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만 총 29개 단지, 1만62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기도가 8553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 지방에서는 2만865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11월 분양이 이처럼 늘어난 데는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10·26 가계부채 대책’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연내 입주자모집공고를 낼 경우 기존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청약시장이 워낙 인기이긴 하지만 잔금 대출이 막히면 수요가 크게 줄 수 있다”며 “수요자로서도 연내 분양받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9월 분양가를 책정할 때 단지 규모 등이 비슷한 인근 사업장의 평균 시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개선한 것도 분양이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대단지 분양도 많아

이달 서울에서는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 동부센트레빌’ 등이 청약을 받는다. 이 중 도심에 들어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지하 8층~지상 27층, 3개 동, 총 1022가구(전용 39~59㎡) 규모로, 일반분양은 총 436가구다.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이 도보권에 있어 교통 요건이 우수하다.

수도권 대단지 분양이 많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학익 SK뷰’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4개 동, 1581가구(전용 59~84㎡)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215가구다. 인근에서는 수인분당선 학익역, 인천발 KTX직결사업(송도역)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송도 자이더스타’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4층, 9개 동, 1533가구(전용 84~151㎡) 규모로 조성된다. 집안에서 서해와 송도 워터프런트 호수, 잭니클라우스GC를 조망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코스트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센트럴파크가 있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베르몬트로 광명’(조감도)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 동, 총 3344가구(전용 36~102㎡) 규모다. 이 중 726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인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도 일반분양 물량이 1224가구에 달한다.

지방 분양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봉건설이 경남 김해시 내덕동에서 선보이는 ‘김해내덕지구 중흥S-클래스’(1040가구), 삼성물산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시공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4043가구), 반도건설이 충남 홍성군 신경리에 선보이는 ‘반도유보라 마크에디션’(955가구) 등이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