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제 전사’다. 경제 구조를 설계하는 일은 군사력만큼 강력한 수단이다.”이란 사업가 바박 잔자니(사진)는 자신이 이란 돈줄을 움직인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잔자니는 10년 전 사형수로 전락했지만 최근 이란은 그를 ‘이란 경제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그의 말처럼 미국 제재를 피해 돈을 움직일 전문가가 필요해져서다.올해 52세인 잔자니는 한때 이란에서 부유한 인물 중 하나였다. 그의 장기는 ‘제재망을 피해 국제 거래를 이어가는 일’이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석유를 팔고 그 돈을 이란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수십억달러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금괴와 현금, 해외 금융망을 활용해 자금을 옮기는 데 능했다.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잔자니와 연관된 암호화폐 거래소 두 곳은 2022년 이후에만 940억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IRGC와 연결된 지갑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잔자니의 사업가 기질은 젊은 시절부터 남달랐다. 그는 테헤란 남부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시장에서 장신구를 팔며 돈을 벌었다. 이후 중앙은행 총재 운전기사로 일하며 환율 차이를 이용해 하루 최대 1만7000달러를 벌었다고 전해진다. 무역업을 시작한 뒤에는 국제 인맥을 활용해 IRGC의 석유 판매를 도왔고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다. 40세가 되기 전 그는 은행, 항공사, 화장품 회사 등 약 60개 기업을 거느렸다. 상당수는 석유와 돈 흐름을 감추기 위한 페이퍼컴퍼니였다.전성기에는 말레이시아 라부안섬을 거점으로 석유를 거래했다. 이란 유조선 석유를 다른 국적 선박으로 옮겨 싣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말레이시아와 타지키스탄에 은행을 세워 튀르키
“중국과의 ‘황금시대(golden era)’는 끝났다.”2022년 영국은 2015년부터 이어온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영국은 한때 중국을 핵심 경제 파트너로 보고 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그러나 중국이 영국의 안보와 민주주의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면서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최근에는 영국이 미국과 안보 공조를 강화하는 데다 중국 첨단 기술이 안보 위험으로 부상해 대중국 경계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英, 中 풍력 업체 퇴짜최근 영국 정부는 중국 풍력터빈 제조 업체 밍양스마트에너지 제품을 자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풍력터빈은 전력망과 연결되는 첨단 장비”라며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이 영국의 경계심을 키웠다”고 밝혔다.영국 정부의 퇴출 선언에 밍양은 즉각 반발했다. 밍양은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 아더시어 항구에 15억파운드(약 3조원)를 투자해 터빈 블레이드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영국과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촨웨이 밍양 회장은 “영국 정부가 상업 기업을 국가 안보 문제로 낙인찍고 있다”며 “안보 위협 근거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중국 자본의 영국 투자가 축소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중국투자공사(CIC)는 보유 중인 히스로공항 지분 10%를 ‘적극 관찰 대상’에 올려두고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 이유는 330억파운드로 추산되는 히스로공항 제3 활주로와 신규 터미널 건설 비용 부담이다. FT는 “국가 안보
미얀마 정부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민화’를 표방하며 유화 제스처를 내놓고 있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수감 생활을 해온 아웅산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이 석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이달 초 선출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은 최근 민주 진영과 반군을 향해 잇달아 유화 메시지를 내고 있다. 4월 17일 미얀마 달력상 새해 첫날을 맞아 단행한 사면에서 아웅산수지 고문 형량을 징역 27년에서 22년6개월로 4년6개월 줄였다. 수지 고문 최측근으로 2018년부터 쿠데타 당시까지 정부를 이끈 윈 민 전 대통령도 사면해 석방했다. 4월 21일에는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등 반군 단체를 향해 오는 7월 말까지 100일 안에 평화회담을 열겠다며 참가를 제안했다.이는 국제사회에 다시 편입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정권은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국제사회에서 합법 정부로 인정받지 못한 채 각종 제재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는 형식적 정당성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정권 인정을 끌어내고 대외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구상이다.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사 정권과 대립해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도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4월 22일 “우리는 그들의 아세안 복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이혜인 기자
미국 법무부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위협 혐의로 기소했다.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조개껍데기 사진이 대통령 살해를 암시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문제가 된 사진 속 조개껍데기들은 ‘86 47’ 형태로 배열돼 있다. 코미 전 국장은 “해변 산책 중 발견한 멋진 조개 배열”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측은 ‘86’이 “제거하다”라는 은어이고 ‘47’은 47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뜻한다며 암살을 부추긴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상황을 아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86’은 미국 영어 속어로, 원래 음식·음료 업계에서 쓰이던 표현이다. 특정 메뉴가 품절됐거나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됐고, 특정 손님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내보낸다는 의미로도 쓰였다. 정확한 어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920~1930년대에 생겨난 표현으로 추정된다.코미 전 국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여전히 무죄이며 두렵지 않다”며 “독립적인 사법제도를 믿는다”고 말했다. 또 해당 게시물이 위협으로 읽힐 줄 몰랐고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사진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이번 기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미 전 국장을 상대로 제기한 두 번째 형사 사건이다. 앞서 그는 의회 위증 혐의로 기소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코미 전 국장은 2017년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연루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중 해임된 인물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비판자로 꼽혀왔다.이번
‘사람과 차, 오토바이가 엉킨 길 한복판을 소 한 마리가 느릿하게 가로지른다. 그사이를 끊임없는 경적 소리가 메운다.’인도를 여행한 경험이 있다면 흔히 마주쳤을 풍경이다. 인도 운전자들은 시간당 평균 130번 넘게 경적을 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길거리 소음이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인도 전체의 ‘성장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도 도시의 만성적인 경적 소음이 공중보건, 노동 생산성, 도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델리 거리의 평균 소음은 약 75데시벨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네 배 수준이다. 일부 도시에서는 100데시벨을 넘기기도 한다. 바로 옆에서 전기톱 소리를 듣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우선 소음은 건강 악화를 유발해 생산성 손실로 연결된다. 지속적인 교통 소음은 청력 손실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수면 장애, 만성 피로도 유발한다. 인도 내 청력 손실 인구는 6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유럽에서는 교통 소음에 따른 건강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0.6%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소음 강도가 더 높은 인도에서는 잠재 손실이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소음은 기억력과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2년 바르셀로나 아동 2680명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교통 소음이 5데시벨 증가할 때 작업 기억 발달은 11%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교육 효과와 고급 인력 양성, 혁신 역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적은 도시 비효율을 보여주는 증상이기도 하다. 인도 도시 소음의 약 75%는 도로 교통에서 발생한다. 혼잡한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를 모두 탈퇴하기로 했다. OPEC 설립 7년 후인 1967년 가입한 UAE는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지난 2월 기준)다.28일 UAE 정부는 국영 WAM통신을 통해 OPEC·OPEC+ 탈퇴 결정을 발표했다. UAE는 “변화하는 국제 에너지 정세에 따라 UAE의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등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이는 OPEC과 OPEC+가 정하는 산유량 할당 제약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산유량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하일 무함마드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OPEC과 OPEC+가 부과하는 생산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탈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어떤 나라와도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유 카르텔' 타격…"트럼프의 큰 승리"UAE의 OPEC 탈퇴는 생산 할당량을 둘러싼 회원국 간 오랜 갈등이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파국을 맞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UAE는 그동안 할당량 제한으로 원유 생산·수출 확대가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탈퇴 시점도 주목된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UAE의 석유 수출 능력이 제약을 받으면서 경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UAE가 같은 OPEC 회원국인 이란으로부터 수주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진단했다.2019년 카타르가 탈퇴한 데 이어 주요 산유국인 UAE까지 이탈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온 OPEC의 영향력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
전쟁이 길어지면 방산업체에게 호재하는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매출은 늘었지만 생산설비 확대 부담과 공급망 차질, 국방예산 통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어서다.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전쟁이 몇 주째 이어지며 정밀 미사일과 요격체 수요가 급증했지만, 미국 주요 방산업체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전쟁이 방산 수요를 올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수년간의 무기 주문을 앞당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국방예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RTX, 노스럽그러먼, 보잉 등은 최근 강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캐시 워든 노스럽그러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란과의 충돌로 긴급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제품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특히 미사일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패트리엇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충돌로 미국의 방어용 미사일 재고가 대거 소진되면서 추가 주문 압박이 커졌다.RTX의 레이시온 부문 매출은 패트리엇과 스탠다드 미사일 판매 증가에 힘입어 10% 늘어난 69억달러를 기록했다. 록히드마틴의 미사일 부문 매출도 8% 증가한 36억달러로 집계됐다. 노스럽그러먼은 10여 종 이상의 미사일에 쓰이는 고체 로켓 모터 생산능력을 이미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하지만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다우존스 미국 항공우주·방산지수는 약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약 3%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시장은 방산업체들이 국방부 수주를 따내기 위해 주주
16세기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1999년 지구 종말을 예언했다. 종말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고대 마야 달력이 끝나는 2012년 등 ‘지구 종말’ 공포는 면면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일부 사람의 미신적 불안으로 여겨지던 종말론이 이제는 전쟁, 기후재난, 팬데믹, 정치 갈등 등 현실 위기와 맞물리며 관련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와 인기 게임 ‘폴아웃’ 시리즈에서 나오는 지하 벙커를 현실에서 제작하고 준비하려는 이가 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프레퍼(prepper)’로 불리는 재난 대비족이 급증하고 있다. 프레퍼는 ‘prep’(준비하다)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여 만든 말이다. 사회 붕괴와 대형 재난에 대비해 식량, 생필품, 무기 등을 미리 비축하는 사람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 말 대공황 무렵부터 독자적 생존을 준비하는 집단이 나타났고,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거치며 핵 전쟁 공포가 커지자 이런 흐름이 더 강해졌다.프레퍼 문화는 대중적 흐름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내 프레퍼 인구는 현재 약 2340만 명에서 최대 78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전체 인구의 22.3%에 이르는 규모다. 2017년 약 1000만 명이던 것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기후 위기, 정치 양극화에 이어 최근 이란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며 ‘나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불안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하 벙커 산업이 대표적이다. 방공호와 낙진 대피소 수요가 늘면서 개인용 지하 벙커를 설치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을 앞두고 주요 쟁점에서 일부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휴전을 연장한 뒤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우선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비축 물량 처리 방식과 관련해 미국은 기존 ‘농축 전면 금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농축 중단’을 제안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대가로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5년 중단’으로 맞서고 있다. 다만 일부 타협 가능성도 감지된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식도 관건이다. 이란은 자국에 비적대적 선박만 통과를 허용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로이터는 “이란이 합의문에 미국의 자금 동결 해제를 포함하길 원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협의 없는 휴전 연장도 유력한 시나리오다. 양국 협상단이 포괄적 평화 합의 대신 충돌 재발을 막기 위한 임시 합의문(MOU)을 추진하고 있다는 로이터의 보도도 있었다. 임시 합의가 체결되면 약 60일 동안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양국의 엇갈리는 메시지는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변수다. JD 밴스 부통령의 합류 시점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으며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밴스 부통령이 아직 미국에 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그가 21일(현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기존 21일에서 22일로 하루 늦춰 표현했다. 협상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동부시간 기준으로 수요일(22일) 저녁이 휴전 만료 시점”이라며 2주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협상단은 21일 파키스탄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란에서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이 이끄는 협상단이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대신 60일 휴전…'스몰딜' 가능성 높아우라늄 제3국 이전 등도 논의…로이터 "양국 임시합의 추진"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을 앞두고 주요 쟁점에서 일부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휴전을 연장한 뒤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우선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비축 물량 처리 방식과 관련해 미국은 기존 ‘농축 전면 금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농축 중단’을 제안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대가로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5년 중단’으로 맞서고 있다. 다만 일부 타협 가능성도 감지된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식도 관건이다. 이란은 자국에 비적대적 선박만 통과를 허용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로이터는 “이란이 합의문에 미국의 자금 동결 해제를 포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달러 확보에 나섰다. 원유를 팔아 언제든 필요한 만큼 달러를 조달하던 경제 구조가 흔들리고 있어서다.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칼리드 무함마드 발라마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미국 당국자들을 만나 통화스와프 개설 가능성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미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 방어와 외화보유액 확충을 위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달러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UAE는 지금까지는 전쟁에 따른 최악의 경제 충격을 피했지만, 향후 금융 지원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통화스와프 라인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WSJ는 “이번 통화스와프 논의는 전쟁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UAE 위상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다”며 “외화보유액 감소와 투자자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석유·가스 인프라 피해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혀 달러 수입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다른 걸프 국가도 비슷한 이유로 달러 확보에 나섰다. 아부다비는 이달 초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사모 거래로 약 40억달러를 조달했다. 바레인은 UAE와 5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라인을 구축했다.이혜인 기자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을 이어가지만 각국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은 유가가 다시 뛸 가능성에 대응해 에너지 수요 억제에 나섰고 걸프 국가는 원유 수출 차질에 대비해 달러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원격근무 확대와 대중교통 보조금 지급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기업들이 가능하다면 최소 주 1일 의무적으로 원격근무를 도입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대중교통 보조금 지급, 보일러·태양광 패널 부가가치세 인하를 권고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권고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 시행된 정책을 참고해 마련했다.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쓰는 이른바 ‘전력화’ 목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입법안을 논의한다. 우선 전력시장 규정을 조정해 송전 비용을 낮추는 법안이다. 전력망 운영자의 비용 효율성을 점검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의 요금 체계를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전력 세율을 사실상 ‘0%’까지 낮출 수 있게 해 화석연료 세율보다 낮도록 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더 강한 개정안을 추진하다 무산됐지만 이번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관련 논의를 되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산유국은 달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중국이 캄보디아에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이란 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조달이 어려워지자 중국이 동남아시아 내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이다.19일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남서부 코콩주에서 ‘어퍼 타타이 양수식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최근 착공했다. 2029년 완공 예정인 이 발전소의 설비 용량은 1기가와트(GW)다. 관련 개발은 중국 국유기업 중국중형기계총공사가 맡았다.중국은 캄보디아 내 영향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건설한 발전소들은 캄보디아의 전력 접근율을 2010년 약 50%에서 현재 약 96%로 끌어올렸다. 전력 인프라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공항 등 핵심 기반 시설의 중국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 투자자들은 20억달러 규모 프놈펜~시아누크빌 고속도로와 새로 개항한 프놈펜 인근 공항 건설에도 참여했다.중국의 에너지 투자는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1GW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1단계가 이달 초 전력망에 연결됐다. 인도네시아의 16억7000만달러 규모 바탕토루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중국의 지원을 받았다.이혜인 기자
최근 이란 전쟁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았던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주에는 고용·소비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도 좌우될 전망이다.오는 23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청구 건수가 직전 주 20만7000건보다 늘어난 21만2000건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치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고용시장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 지표도 관심사다. 21일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3월 증가율이 전월(0.6%)보다 높은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치가 예상보다 높으면 미국 경기와 달러 강세 전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테슬라를 비롯한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22일 테슬라 실적 발표와 함께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업 전망 및 기업가치 평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열리는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핵심 변수다.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인물이다. 인준 여부에 따라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중국에서는 20일 인민은행이 4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을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 LPR은 연 3.5%다. 5년 만기 LPR이 동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부담 완화 기대가 약해졌고, 이에 따라 부동산·건설·가전·자동차 관련 종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혜인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에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에 이뤄진 10일간의 휴전 발표가 계기가 됐다. 종전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해협 봉쇄가 풀리며 국제 유가는 10% 넘게 급락했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7일 X(옛 트위터)에 “레바논 휴전 합의에 맞춰 휴전 기간 모든 상업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들은 이란 당국이 미리 공지한 협의된 항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언제부터 어떤 순서에 따라 해협 이용이 가능한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않았다.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10일간 휴전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조금 전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우 훌륭한 대화를 했다”며 두 정상이 16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바라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빨리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아라그치 장관의 해협 개방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4.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8.8달러로 10% 떨어졌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이혜인 기자
최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 도심 한복판에 높이 2.2m짜리 쥐 동상(사진)이 세워졌다. 캄보디아인에게 영웅으로 통하는 쥐 ‘마가와’다.2013년 태어난 마가와는 훈련을 거쳐 2016년부터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됐다. 2022년 죽을 때까지 100개 넘는 지뢰와 불발탄을 찾아냈다. 생전 정화한 땅은 약 14만1000㎡로 축구장 20개 규모에 이른다. 2020년 설치류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동물보호단체 PDSA에서 금메달을 받았다.이는 특별한 쥐 한 마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쥐가 전쟁 복구 작업에 체계적으로 쓰이고 있다.훈련받은 쥐들은 테니스장 크기 땅을 30분 만에 탐색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을 사람이 금속탐지기로 확인하려면 나흘이 걸린다. 쥐가 폭발물 냄새를 감지하면 땅을 긁어 신호를 보내고, 작업자들은 금속탐지기로 다시 확인한 뒤 지뢰를 제거한다.캄보디아에서는 1960~1970년대 이후 내전과 국경 분쟁 등을 거치며 대규모 지뢰 매설이 이뤄졌다.이혜인 기자
창업자 손자가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회사를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간다. 결국 회사는 매각되고 손자는 전 부인이 사주한 암살자에게 목숨을 잃는다.소설 같은 이 이야기는 명품업체 구찌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승계 실패는 기업 규모와 명성을 가리지 않는다. 준비되지 않은 승계가 기업에 치명적인 이유다.가족기업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 경제에서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70%, 일자리의 60%가 가족기업에서 나온다. 수많은 직원과 소비자, 투자자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이 같은 가족기업이 10년 내 대거 세대교체를 맞는다. 후계 구도가 정리되지 않거나 상속 준비가 미흡한 기업도 적지 않아 승계 리스크가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세계 경제 굴리는 가족기업최근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세계 기업 중 약 3분의 2는 가족기업이고 GDP에서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 상위 500대 가족기업의 연간 매출은 2024년 기준 8조8000억달러로 추정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는 규모다. 가족이 최소 20% 지분이나 의결권을 보유하고 세대 승계를 경험한 기업은 세계 대형 상장사의 25%가량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는 16개 중 1개, 유럽에서는 7개 중 1개, 아시아에서는 3개 중 1개다. 한국에서 이 비중은 7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가족기업의 대표적인 약점은 능력주의 훼손이다. 워런 버핏은 아들이나 형제를 최고경영자(CEO) 및 회장 자리에 앉히는 관행을 두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장남이라는 이유로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그럼에도 많은 기업이 가족기업 체제를 유지하려는 이유는 그만
미국·이란 전쟁으로 미국 중심인 국제 질서가 흔들리자 각국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밀착했고, 유럽은 ‘미국 없는 안보’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났다. 왕 부장은 여기에서 “일방주의적 패권 해악이 심화해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가 중대한 조정을 맞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일부 국가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소그룹을 꾸리려 하고 있다”며 서방 국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양국이 전략적 공조를 재확인하며 대서방 견제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유럽은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에 대비해 ‘유럽판 나토’를 구상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토의 지휘·통제 구조에서 유럽 역할을 확대하고, 미국 군사 자산을 유럽 자체 역량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유럽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방위 역할을 축소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 핵 억지력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전쟁 이후 호르무즈해협 항로를 재개하기 위한 별도 계획도 마련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당 임무가 미국, 이스라엘, 이란 등 교전 당사자를 배제한 국제 방어 작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인 기자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지 못하게 하면 어떤가.’오는 6월 스위스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질 안건이다. 인구수 상한제를 도입한 나라가 전무후무한 점을 감안하면 황당한 투표다. 유럽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기업의 외국인 인력 확보 역시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스위스는 이를 국민의 선택에 맡긴다. 직접 민주주의라서다.스위스에서는 급진적인 의제가 잇달아 국민투표 문턱을 넘고 있다. 복잡한 정책이 단순한 구호로 선택되고, 극단적 쟁점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직접 민주주의 제도가 한계에 마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국민투표는 스위스의 오랜 자랑이었다. 여러 칸톤(주)이 연합해 형성된 국가인 만큼 중앙이 결정하기보다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이 더 잘 맞았다. 지역별 전통이 강해 각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정치문화가 쉽게 자리 잡았다. 최초의 투표 발의가 있었던 1893년부터 2024년까지 235건의 국민발의가 이뤄졌다. 늑대 사냥 허용 같은 가벼운 사안에서부터 기본소득, 연금개혁까지 스위스인은 직접 의견을 표명할 기회를 누려왔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표성 부족’이다. 스위스 국민투표의 평균 투표율은 40%대에 그치고, 일부 안건은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반을 얻어도 전체 국민의 15~20%만 동의한 결과일 수 있어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남발되는 국민투표가 투표율을 낮추고 있다. 1977년 정해진 투표 발의 기준(10만 명 서명) 당시 스위스 인구는 지금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조직화
‘구독 서비스, 패션 기업 임원 기용, 모바일 앱을 통한 판매.’글로벌 제약업계가 달라지고 있다. 의사를 겨냥한 영업에서 벗어나 소비자 마음을 사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약을 제품처럼 소비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요 전장이 되며 소비자 마케팅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시장 주도권을 놓친 노보노디스크가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초콜릿 브랜드로 잘 알려진 글로벌 식품기업 마즈의 포울 바이라우크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참관인으로 선임했다. 내년에는 비상임 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미국시장책임자에는 프록터앤드갬블(P&G) 출신을, 또 다른 신임 이사회 구성원 자리에는 H&M 임원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판매 전략도 뜯어고쳤다. 노보노디스크는 원격의료 플랫폼과 협업해 약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힘스앤드허스, 웨이트워처스 등과 손잡고 직판 채널을 넓히는 동시에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 ‘노보케어’를 운영 중이다. 구독 모델과 가격 인하 전략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3개월, 6개월, 12개월 구독 옵션을 발표했다. 미국의 자비 부담 환자가 위고비 주사제를 맞으면 연간 최대 1200달러(약 179만원)를 아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이런 변화는 그동안 시장 대응이 늦었다는 내부 반성에서 출발했다. 2년 전만 해도 노보노디스크는 체중 감량 치료제 기대감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6500억달러까지 치솟으며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현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을 보유하고도 유럽 3대 제약그룹에 들지 못한다. 지난 1년간 주가가 반
전북 임실군의 대표 브랜드인 임실N치즈가 ‘202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임실N치즈는 고품질 원유와 체계적인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실N치즈는 1967년 국내 최초로 치즈 생산에 성공한 이후 약 60년간 명맥을 이어오며 ‘치즈하면 임실’이라는 인식을 굳혀왔다.임실군에는 임실치즈농협과 목장형 유가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치즈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이들 업체는 1등급 신선 원유를 활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치즈와 유제품을 생산한다.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도 나섰다. 임실군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일반 우유보다 높은 저지유를 생산하기 위해 저지종 젖소를 도입했다. 저지유는 풍미가 진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치즈, 버터, 무가당 요구르트 등 고급 유제품 원료로 주목받는다. 임실군은 이를 통해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유통은 사단법인 임실엔치즈클러스터가 맡고 있다. 이 단체는 판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직영판매장 2곳을 추가 개장하고 전국 단위 판촉행사를 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임실N치즈 매출은 89억원을 기록했다.연구개발과 품질관리는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가 담당한다. 연구소는 지역 유가공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현장 위생점검을 통해 안전한 생산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심민 군수는 “품질 경쟁력을 키우고 치즈 관광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세계에서 사랑받는 임실치즈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혜인 기자
신선한 원유와 현장 중심의 생산 구조. 심민 임실군수(사진)가 꼽은 임실N치즈의 핵심 경쟁력이다. 심 군수는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로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관내 유가공업체와 연구기관, 행정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점이 임실치즈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심 군수는 “직영판매장 운영과 전국 단위 판촉행사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관광지와 연계한 판매 채널을 강화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치즈를 경험한 뒤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외형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 개발과 품질관리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임실치즈앤식품연구소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숙성치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생과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위생관리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했다.심 군수는 치즈산업과 관광의 연계도 임실군의 미래 성장축으로 꼽았다. 그는 “관광의 불모지이던 임실군이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체험형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며 “치즈를 테마로 한 축제와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임실군은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장미원에서 ‘임실N장미축제’를 처음 연다. 심 군수는 “장미가 만개하는
경남 산청군의 대표 특산물인 산청딸기가 ‘202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산청딸기는 고당도와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청딸기는 11월부터 출하되며, 수정벌을 활용한 친환경 재배 방식으로 생산된다. 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자라는데다 익는 기간이 다른 지역보다 1~2일가량 길어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신선도가 오래 유지돼 소비자 선호도도 높다.산청딸기는 지역 농가의 핵심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약 800개 농가가 430㏊에서 1만7000t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소득은 140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농가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했고, 고설재배시설을 활용해 청정 환경에서 생산하고 있다. 고설재배는 토경재배보다 출하 시기가 한 달가량 빠르고 생산량도 많아 농가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산청은 지리산 자락과 경호강·덕천강·양천강 유역에 형성된 충적토, 지리산 골바람이 만드는 기후 여건 덕분에 딸기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여름에는 비교적 서늘하고 겨울에는 온화해 저온성 작물인 딸기 생육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품종은 설향이 전체의 70%, 장희가 25%를 차지한다. 특히 장희는 산청에서 가장 먼저 출하되는 품종으로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금실딸기 재배도 늘고 있다.산청군은 딸기반 운영, 시설 현대화, 스마트팜 및 수경재배 지원, 신기술·신품종 보급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공동브랜드 ‘산엔청’ 홍보도 확대하고 있다.이혜인 기자
산청곶감이 ‘202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산청곶감은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전국 최고 곶감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청군은 2006년 곶감 분야에서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등록(산림청 제3호)을 마쳤고, 생산시설 현대화 지원을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곶감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산청곶감의 주원료인 산청고종시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과일로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산청군은 이를 바탕으로 매년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를 열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6년부터 10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축제경제부문 대상을 받았다.산청곶감은 지리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청정한 물, 큰 일교차 등 자연조건 덕분에 당도가 높고 식감이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 건조와 가공 기술이 발달해 비타민C 함량도 다른 주산지보다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넛형’에 가까운 동글납작한 형태를 갖춘 점도 차별화 요소다. 이 과정에서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당도가 높아진다는 평가를 받는다.산청군은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정건조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위생적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제습기와 저장시설 보급, 재배기술 교육, 연구개발(R&D), SNS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이혜인 기자
진안홍삼이 ‘202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전북 진안군은 공동브랜드 ‘진안홍삼’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유일한 홍삼특구인 진안군은 청정 자연환경과 체계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진안은 해발 500m 이상의 고원지대로 큰 일교차와 서늘한 기후를 갖춰 인삼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마이산 일대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인삼은 사포닌과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풍부해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진안군은 이를 바탕으로 2005년 전국 유일한 홍삼특구로 지정된 뒤 대표 홍삼 산지로 입지를 다졌다.홍삼산업 육성 기반도 일찌감치 마련했다. 진안군은 2008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홍삼 전문연구기관인 진안홍삼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효능 연구와 제품 개발, 품질 인증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체계를 운용하고 있다.2012년 도입한 ‘진안홍삼 군수품질인증제’도 차별화 요소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여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같은 해 국내 최초로 홍삼명인이 진안에서 배출되며 기술력도 입증했다.진안군은 이 같은 품질 기반을 토대로 해외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고 유럽시장 내 진안홍삼 홍보관을 개관하는 등 수출 기반을 다졌으며, 앞으로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판로를 다변화할 계획이다.이혜인 기자
“홍삼한방산업의 도약을 위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홍삼 제품 군수품질인증제를 강화해 진안홍삼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이경영 진안군수 권한대행(사진)은 진안홍삼의 핵심 경쟁력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진안홍삼이 단순히 지역 특산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이 권한대행은 특히 군수품질인증제를 진안홍삼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그는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품질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부여해 진안홍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연구개발(R&D) 기능 강화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홍삼은 이제 단순 가공식품이 아니라 기능성과 과학적 근거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산업”이라며 “연구소를 중심으로 효능 검증과 제품 고도화를 지속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산업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해외 시장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권한대행은 “해외 소비자에게는 지역 명성보다 품질과 안전성이 더 직접적인 경쟁력”이라며 “유럽 홍보관 개관 등을 계기로 해외 판로를 넓히고, 수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더 정교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진안군은 앞으로 명품홍삼 집적화단지를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이 연결되는 산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이 권한대행은 “진안홍삼
충북 단양군이 ‘202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단양군은 체계적인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앞세워 인구 유입 성과를 내고 있다. 단양군은 최근 3년간 매년 1000명 이상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다. 인구 3만명 규모의 지방 소도시에서 거둔 성과로, 맞춤형 지원책이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단양군의 귀농귀촌 정책은 준비 단계부터 정착 이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예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단양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3개월간 주거와 연수 기회를 제공해 농촌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료자에게는 주거 임차료를 12개월간 최대 240만원 지원해 초기 정착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정착 단계에서는 실질적 지원이 뒤따른다. 가구원 수에 따라 최대 600만원의 정착장려금을 지급하고, 소형 농기계 지원과 비닐하우스 신축, 주택 수리비 지원 등을 통해 영농 기반 마련을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주택 수리비 지원 대상을 귀농인에서 귀촌인까지 확대해 더 많은 이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단양군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최초로 ‘주민주도형 귀농귀촌 활성화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연간 700세대 유치를 목표로, 단양군과 협약을 맺은 100개 마을이 직접 이주민 유치에 참여하는 구조다. 전입신고 후 6개월이 지난 세대를 대상으로 가구 규모에 따라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 마을발전기금 납부 등 차별 요소를 금지하는 조건을 두고 마을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공동체 차원의 수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혜인 기자
포크밸리한돈이 ‘202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포크밸리한돈은 부경양돈농협을 대표하는 돼지고기 브랜드다. 돼지를 뜻하는 ‘포크’와 계곡을 뜻하는 ‘밸리’를 결합해 ‘양돈마을’이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1995년 상표 등록을 마쳤다. 1983년 부산·경남 지역 양돈 농가들이 설립한 부경양돈농협은 종돈장, 사료공장, 도축장, 육가공장, 축산물 판매장까지 양돈산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지도·컨설팅과 금융 지원, 돼지 인공수정, 판매장 확대, 외식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며 국내 축산물 유통시장에서 입지를 키웠다.포크밸리한돈의 경쟁력은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경양돈농협은 2002년부터 자체 브랜드 인증제도를 도입해 회원 농가를 관리하고 있다. 유전 요인과 영양 수준, 위생 상태, 사양 관리, 품질 관리 등을 기준으로 삼아 생산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점검한다. 이 같은 관리 시스템은 각종 수상 실적으로 이어졌다. 포크밸리한돈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첫해 대상을 받은 뒤 모두 5차례 대상을 차지했고, 최우수상도 3회 받았다. 2010년에는 전국 최초로 한돈 명품인증을 획득했다.현재 포크밸리한돈은 월 5만 마리 규모가 전국 마트와 식당, 정육점 등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거래 점포는 600곳 이상이다. 부경양돈농협 관계자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철저한 품질관리와 차별화된 브랜드 운영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이혜인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6%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이 나왔다. OECD의 기존 전망치는 2.9%였다.스테파노 스카르페타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휴전이 성사돼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유가와 가스 가격이 곧바로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유시설과 수출 터미널, 가스 설비 등이 크게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아서다.그는 특히 비축 물량이 적은 국가일수록 공급 부족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한국 중국 일본은 비교적 충분한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빠르게 공급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스카르페타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나라가 에너지 위기 대응에 동원하고 있는 연료세 인하 및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는 “2022년 유럽 에너지 위기 때도 비슷한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를 키웠다”며 “각국 정부는 연료세 인하 같은 보편 지원을 축소하고, 저소득층과 에너지 다소비 업종 등 꼭 필요한 대상에만 한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는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쟁 이전 OECD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영향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2%로 상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6%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혜인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막혔던 세계 에너지 물류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휴전 합의 과정에서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과 오만, 튀르키예, 이집트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외교 중요성을 과시하는 한편 역내 분쟁 조정 과정에서 경제적 이득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평화 열쇠’ 된 파키스탄7일(현지시간) 이뤄진 극적인 휴전 발표는 전날 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X(옛 트위터) 글에서 시작됐다. 샤리프 총리가 ‘2주 휴전안’을 미국과 이란에 제안해 호응을 얻어낸 것이다. 종전까지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협상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0일부터 이뤄진다.파키스탄과 샤리프 총리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은 그의 실용주의 성향을 주목한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그는 수백만달러 규모 철강기업 이테팍그룹을 공동 소유한 사업가였다. 이념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지도자에 가깝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며 파키스탄 국익을 챙겨온 점에서도 이런 성향이 드러난다.파키스탄 정부와 군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다져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와의 4일간 충돌을 중재한 공로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대테러 협력, 핵심 광물, 암호화폐 분야 협력도 제안했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로 이어졌다. 그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을 “가장 좋아하는 원수”라고 부르기도 했다.파키스탄은 중동 국가와의 관계도 비교적 균형 있게 관리해왔다. 걸프 지역에서 일하는 파키스탄 노동자의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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