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혜인
    이혜인 국제부
  • 구독
  • "中 통신사 美통신망 차단할 수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사 세 곳을 상대로 ‘로보콜’(자동 음성 스팸전화) 차단과 관련한 문제를 시정하라고 명령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 통신망에서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중국 통신사를 통한 미국으로의 국제전화가 모두 차단될 수 있다.FCC는 8일(현지시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사 세 곳을 대상으로 한 명령서에서 “로보콜 완화 데이터베이스(RMD)와 관련된 인증상 결함을 시정하거나 인증을 유지해야 하는 사유를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FCC는 답변 제출 기한을 오는 14일로 제시했다. FCC는 불법 스팸전화를 막기 위해 통신사업자들이 조치를 취하고, 다른 사업자들이 이를 참고해 불법 트래픽을 선별·차단하도록 하고 있다.미국의 중국 통신사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FCC는 2019년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내 통신 서비스 제공 신청을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거부했다. 2021~2022년에는 차이나유니콤, 퍼시픽네트웍스와 자회사 컴넷, 차이나텔레콤아메리카스의 미국 내 사업 허가를 취소했다.미국 의회는 중국의 바이오 분야 규제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연례 국방수권법(NDAA)에는 중국 바이오 업체와의 계약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 조항이 포함됐다. 법안이 발효되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1년 내 ‘우려 바이오 기업’ 명단을 확정·공표해야한하며, 제재 대상은 미국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사 기업뿐 아니라 적대국 정부 통제에 있거나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바이오 장비·서비스 기업 전반으로 확대된다. 미국 연방기관은 해당 기업의 장비·서비스를 조달할 수 없다.이혜인 기자

    2025.12.09 17:31
  • LG유플러스, 로밍 챗봇이 사람처럼 대화…상담·가입·처리 시간 단축

    LG유플러스(홍범식 대표이사·사진)가 ‘2025 한국의경영대상’에서 ‘이노베이티브 챗봇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로밍 챗봇을 도입해 고객 상담·처리·가입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상담 환경을 구축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기존 통신사 챗봇은 버튼 기반의 ‘룰베이스’ 방식으로, 질문 유형을 하나씩 눌러야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과정이 길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LLM 챗봇은 고객이 문의하는 맥락을 파악해 자연어로 대화하며 필요한 절차를 즉시 안내한다. 로밍 가입 절차는 기존 10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 가입 시간이 60% 이상 단축됐다. 서비스 이용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순고객추천지수(NPS)도 유의미하게 상승했다.LG유플러스는 고객 행동 분석을 바탕으로 챗봇 UI·UX도 전면 개편했다. 핵심 정보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과 흐름을 재정비해 불필요한 탐색 시간을 최소화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에는 고객 피드백 기반으로 지속적인 고도화도 병행했다.LG유플러스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챗봇 서비스를 한 단계 더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정보 제공이나 업무 처리 기능을 넘어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서남희 LG유플러스 CV담당 상무는 “고객 불편을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집요한 고민 끝에 얻은 성과”라며 “챗봇을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해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혜인 기자

    2025.12.09 08:01
  •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권 대신 얼굴로 탑승객 확인…디지털로 출입국 시간 확 줄여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학재 사장·사진)가 ‘2025 한국의경영대상’에서 디지털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공사는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 변화와 고객 기대 수준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3월 ‘디지털 대전환’을 선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이동과 출입국 절차의 디지털혁신이다. 공사는 2023년 T1-장기주차장 구간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T1-T2 연결 노선까지 확장했고, T2 확장구역에는 실내 이동로봇을 투입해 여객 이동시간을 단축했다. 또 스마트패스를 통해 얼굴만 인식하면 여권·탑승권 없이 출국장과 탑승구까지 통과할 수 있는 비대면 출입국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환승장·탑승구까지 서비스가 확대돼 대기시간과 혼잡이 크게 줄었다. 안내로봇 ‘에어스타’ 역시 고도화된다. 다국어 대화·항공편 알림·비상 대응 기능을 탑재한 신규 모델이 도입되며, 올해 말부터는 이동형 셀프체크인 로봇도 운영될 예정이다.공사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공항 운영 자체를 ‘예측형 모델’로 바꿔가고 있다. CCTV 영상 분석과 IoT 센서를 활용해 대기열·혼잡도를 자동 감지하고, 혼잡 정보는 포털·홈페이지·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안내돼 여객의 동선 선택을 돕는다.공사는 향후 전 기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해 ‘예측 기반 공항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핵심 전략은 통합공항관리(TAM·Total Airport Management) 도입이다. TAM은 항공기 운항·여객동선·수하물 등 공항의 모든 데이터를 연결해 한 흐름으로 관리하며, 지연·혼잡 등 비정상 상황을 사전

    2025.12.09 08:00
  • 제주항공, 할인 코드까지 알아서…'하이제코' 더 똑똑해졌다

    제주항공이 ‘2025 한국의경영대상’에서 ‘이노베이티브 챗봇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2023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하이제코’가 항공 여행 전 과정에서 고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을 실현했다는 평가다.하이제코의 경쟁력은 ‘항공업 특화 지식 정교화’다. 항공 운임, 수하물, 공항 절차처럼 복잡한 규정과 다양한 예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항목은 표로 시각화해 안내한다. 최신 규정과 제주항공의 고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하도록 설계해 답변의 품질과 일관성을 확보했다. 하이제코는 영어·일본어·중국어를 포함해 198개국 언어를 자동 지원한다. 해외 이용객도 동일한 수준의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언어 장벽 해소 효과가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센터 시스템과 연동해 운영시간에는 상담사 연결도 가능하다. AI 챗봇과 상담 간 ‘이음매 없는 여정’도 구현했다.제주항공은 올해 11월 ‘안내형 챗봇’을 넘어 실시간 정보 연동 챗봇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예약 조회, 운항 스케줄 확인, 보유 포인트·쿠폰·프로모션 안내 등을 챗봇이 직접 제공한다. 고객이 선택한 노선과 일정에 따라 사용 가능한 할인 코드를 자동 탐색해 예매 화면에 즉시 적용하는 기능은 타 항공사에서 보기 드문 차별화 요소다.올해 1~10월 기준 제주항공의 100명당 전화 상담 수는 4.2건으로, 도입 전 같은 기간의 6.1건 대비 31% 줄었다. 제주항공은 향후 지식 운영 체계를 고도화해 다양한 문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챗봇을 확장할 계획이다.이혜인 기자

    2025.12.09 08:00
  • 뉴욕·상하이 증시, 파월 '입'에 달린 美증시 산타랠리

    이번주 뉴욕증시는 9~1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결정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 연말 ‘산타 랠리’가 기대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근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은 Fed의 조기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Fed가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7.2%로 보고 있다. 투자자는 이번 금리 결정에서 어느 정도 찬성, 반대가 있었는지 의견 분열 정도를 챙겨봐야 한다.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와 매파(통화정책 긴축 선호) 간 분열이 심하다면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는 장담할 수 없다.고용 지표도 발표된다. 9일 공개되는 ADP 주간 고용증감은 11월 첫째 주부터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인 만큼 이번에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나오는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기업의 채용·이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9월 구인 건수(7227만 건)보다 줄어든 7200만 건을 예상하고 있다.오라클·시높시스(10일), 브로드컴(11일)의 실적 발표를 보면 인공지능(AI)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정당한지 판단할 수 있다.상하이증시 흐름을 가를 중국 지표도 발표된다. 9일에는 11월 수출·수입 및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11월 무역수지의 시장 전망치는 전달 900억7000만달러에서 증가한 1050억달러 수준이다. 10일 나오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달(0.2%)보다 높은 0.7%, 생산자물가지수(PPI)

    2025.12.07 17:20
  • 中 AI칩 기술자립 속도…캠브리콘, 생산 3배로

    중국이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캠브리콘 등 자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앞세워 기술 자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캠브리콘이 내년 AI 반도체 생산량을 세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AI 가속기 50만여 개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만여 개에는 최신 칩 ‘시위안590’ ‘시위안690’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의 7나노 ‘N+2’ 공정에 주로 의존할 전망이다.이 같은 증산은 중국이 미국에 맞서 AI 기술 독립을 꾀해 중국 반도체 기업 위상이 급부상하는 상황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캠브리콘은 미·중 기술 경쟁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캠브리콘 약진은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엔비디아 등의 고성능 AI 칩에 대해 대중국 수출을 규제한 것과 연관이 크다. 캠브리콘은 올해 9월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배 급증했고 2021년 이후 기업가치도 9배나 뛰었다. 향후 몇 년간은 중국 내 최대 AI 투자 기업인 알리바바에서 추가 대규모 주문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이 밖에 화웨이도 내년 고도 AI 칩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자체 AI 칩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선언한 스타트업 ‘무어스레드’는 중국의 자국산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첫날인 5일 502% 폭등했다.중국의 자국산화 흐름은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지점이다. 엔비디아는 대중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독자 기술 개발만 부추긴다고 주장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2025.12.05 17:40
  • "美·中, AI 다음 전장은 로봇"…지원사격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산업이 AI에 이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국가 로봇 전략’ 시동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주요 로봇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면담을 하고 로봇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복수의 소식통은 백악관이 내년 중 로봇산업 관련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로봇공학과 첨단 제조업은 핵심 생산기반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필수적이며 정부는 여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소식통에게 밝혔다.미 교통부 역시 연내 로봇공학 실무그룹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도 로봇산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국방수권법 개정 과정에서 ‘국가로봇기술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런 움직임은 로봇공학이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AI 다음의 주요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업계는 로봇을 ‘피지컬 AI’(AI의 물리적 구현체)로 규정하며 AI 경쟁력 강화 전략에 로봇산업 육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당국에 전달했다. 구글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한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의 제프 카데나스 CEO는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미국도 국가 로봇 전략을 마련하고, 급성장 중인 로봇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렌던 슐만 보스턴다이내믹스 부사장은 “첨단 로봇공학은 제조·기술·국가안보·국방·공공안전 등에

    2025.12.04 17:37
  • 딥시크, 새 AI모델 공개…"제미나이3 프로와 유사"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구글의 제미나이3 프로와 비슷한 성능의 새 AI 모델을 공개했다.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딥시크는 차세대 모델 ‘딥시크 V3.2’와 고연산 특화 버전 ‘V3.2-스페치알레’를 공식 발표했다. 딥시크는 기본 모델인 V3.2가 오픈AI의 GPT-5와 비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버전인 V3.2-스페치알레는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3 프로와 비슷한 추론 능력을 확보했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GPT-5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GPT-5는 지난 8월, 제미나이3 프로는 지난달 출시됐다.딥시크는 또 V3.2-스페치알레가 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와 국제정보올림피아드 문제 풀이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의 비공개 내부 모델만 달성했던 기록이다.가격 경쟁력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V3.2-스페치알레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이용료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28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42달러다. 제미나이3 프로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최대 4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최대 18달러를 부과하는 데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는 미국 기업 대비 훨씬 적은 ‘훈련 FLOPs(부동소수점 연산량)’로 모델을 구축했다.다만 딥시크는 토큰 효율성 측면에서는 제미나이3 프로에 뒤처진다고 인정했다.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더 많은 토큰이 필요해 실제 서비스 비용과 처리 효율성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2025.12.02 23:28
  • 우크라, 러 원유시설 잇단 공격…WTI 1.3%↑ '두 달 만에 최고' [오늘의 유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부각됐다.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32% 오른 배럴당 59.3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60달러를 눈앞에 둘 정도로 2% 넘게 급등했다.시장 불안을 키운 핵심 변수는 흑해 원유 수출망의 ‘연쇄 교란’이다. 러시아를 통해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실어 나르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해상드론 공격을 받은 뒤 일부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CPC는 전 세계 원유의 1% 이상을 처리하는 핵심 수출 회랑으로, 흑해 정박지 3곳 중 한 곳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에도 러시아 제재 대상 유조선 2척을 튀르키예 흑해 연안에서 드론으로 타격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엔 러시아 흑해 수출의 관문인 노보로시스크 항이 드론 공격을 받아 수출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흑해 항로는 러시아·카자흐스탄·중동-유럽 간 공급을 연결하는 ‘협곡’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도 상승 압력을 더했다. 산유국들은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내년 1·2·3월 생산량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재확인했다. 지난 4월부터 점진적 증산 기조를 유지하던 흐름이 멈춘 셈이다.여기에 베네수엘라발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

    2025.12.02 14:53
  • AI 전력난에 글로벌 '원전 복귀' 바람…美, 재가동·투자 드라이브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한동안 퇴장 압박을 받던 원자력이 빠른 속도로 재부상하고 있다. 주요국이 잇따라 원전 확대 정책을 내놓고, 중단된 원전의 수명 연장과 재가동에 나서면서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 각국 원전 정책 ‘들썩’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 등으로 인해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으며, 글로벌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2024년 대비 40~50%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원전 회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10기의 대형 원전 착공을 목표로 내걸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차세대 고급 원자로(Gen-IV)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폐쇄된 원전의 재가동을 촉진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핵심은 최근 공개된 800억달러 규모의 원전 투자 패키지다. 첫 적용 사례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의 스리마일섬 1호다. 미국 에너지부가 10억달러 대출을 신속 승인했다. 컨스텔레이션은 이 원전을 이르면 2027년 재가동해 마이크로소프트 AI 데이터센터에 835㎿, 약 80만 가구에 공급 가능한 탄소 제로 전력을 제공할 계획이다.아시아에서도 원전 정책이 빠르게 수정되고 있다. 일본 당국이 올해 안에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재가동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원전이 재가동하면 2011년 후쿠시마제1원전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이 소유한 원전 첫 재가동 사례가 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재가동이 지지부진했던 일본에서

    2025.12.01 15:37
  • 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 대홍수…사망자 800명 넘었다

    최근 일주일간 폭우가 동남아시아 전역을 강타하면서 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에서 사망자가 총 800명을 넘어섰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산사태로 30일(현지시간) 기준 사망자 442명, 실종자 4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 303명이었던 사망자는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하루 만에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부상자는 646명이다.피해는 북수마트라주가 가장 컸고, 서수마트라주·아체주에서도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29만7000명이 집을 잃었고, 도로·교량이 끊긴 지역은 중장비 투입조차 어려워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아체주 일부에서는 군인·경찰이 폭우 속에서 삽·곡괭이에 의존해 잔해를 파내고 있다.인도네시아 정부는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 자카르타에서 군함을 파견했다. 수하리안토 국가재난관리청장은 “발견되지 않은 시신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태국 남부에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8개 주에서 170명이 숨졌다.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송클라주에서만 사망자가 131명 나왔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침수돼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태국 당국은 전체 홍수 피해 지역의 80%가량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침수 지역 잔해 제거와 차량 수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실종자도 계속 수색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폭우로 인도네시아에서 110만명, 태국에서 300만명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남아시아 스리랑카에서도 홍수·산사태가 발생해 193명 사망, 228명 실종이 공식 집계됐다. 79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14만8000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파손된 주

    2025.11.30 23:11
  • 인도, 현지 소형차만 탄소배출 규제 완화

    인도 정부가 초소형차에만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현대자동차, 타타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현지 최대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에 유리한 ‘맞춤형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타타모터스,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인도 내 생산 거점을 둔 제조사들이 최근 인도 정부에 각각 서한을 보내 “차량 중량 기준으로 배출 규제를 완화할 경우 특정 업체만 도울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서한에 업체명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규제 변경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마루티스즈키를 지목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현재 ㎞당 113g인 승용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 한도를 91.7g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중량 909㎏ 이하·길이 4m 이하·배기량 1200㏄ 이하 소형 휘발유 차량에는 완화된 규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인도 소형차 시장의 구조다. 현지 소형차의 95% 이상을 마루티스즈키가 생산하고, 판매 모델 중에서도 16%가 909㎏ 미만 초소형차로 분류된다. 완화 규정이 적용되면 사실상 마루티스즈키에만 혜택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마루티스즈키는 “유럽,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소형차 보호를 위한 배출 규제 예외가 존재한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19%대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안이 유지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초소형차 중심 제조사에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도의 전기차(EV)

    2025.11.30 18:05
  • 우크라 때린 러 군용드론에 中 지분 투자

    중국 드론 부품 업체가 러시아의 주요 군사용 드론 제조사 지분을 5% 인수했다. 값싸고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무기로 자리 잡은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드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기업 공시를 인용해 중국 선전의 드론 부품 업체 선전밍화신의 실소유주 왕딩화가 지난 9월 러시아 군사용 드론 제조사 루스탁트 지분 5%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루스탁트는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대량 운용하는 FPV 공격형 드론 VT-40을 생산한다. FPV 드론은 조종사가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며 조종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수백달러에 불과해 ‘저가 소모형 무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루스탁트는 러시아 정부에 드론을 공급하고 조종사 양성을 담당해 왔으며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개혁센터는 루스탁트를 “2023년 7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러시아가 FPV 드론 부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기업”이라고 지목했다.밍화신과 루스탁트는 이미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2023년 중반 이후 밍화신은 루스탁트에 3억4000만달러 규모 드론 부품을 공급했다. 계열사 산텍스플랜트에도 1억7000만달러어치를 납품했다. 우크라이나 국방개혁센터 관계자는 “러시아는 FPV 드론 생산을 사실상 공장식 대량 생산 체계로 전환했다”며 “현재 하루 수천 대, 한 달 수만 대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생산 네트워크 중심에는 중국산 모터, 전력장치, 전자부품이 있다”며 “러시아 업체들이 단기간

    2025.11.30 18:01
  • 中정부 엔비디아 금지시키자…빅테크들, GPU 찾아 해외로

    중국 정부가 국산 반도체 사용을 독려하며 인공지능(AI) 칩 국산화에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실제로는 중국 빅테크의 엔비디아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중국 빅테크들이 해외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는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서 학습시키고 있다. LLM 학습을 하려면 막대한 연산력이 필요해 중국 기업은 엔비디아의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호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는 미국 빅테크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엔비디아 GPU가 설치돼 있다. 중국 기업은 주로 비(非)중국계 사업자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미국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최첨단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최고의 칩이 필요하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이곳을 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이는 중국 정부의 ‘AI 칩 국산화’ 기조에 맞지 않는 움직임이다. 중국은 미국발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화웨이 등 국산 칩 사용을 기업들에 압박해왔다. 지난 3년간 미국이 엔비디아 A100·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 전용으로 개발된 A800·H800, H20까지 차단하면서 반도체 공급망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달 중국 규제당국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칩 사용을 차단하고, 화웨이·캠브리콘 등 중국산 AI 칩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국가 재정을 투입한 신규 AI 데이터센터에 국산

    2025.11.28 17:59
  • 개방형 AI 시장서 미국 추월한 중국

    중국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에서 미국의 다운로드 점유율을 처음으로 제쳤다. 미국이 폐쇄형 모델 전략을 고수하는 사이 중국은 정부 주도로 오픈소스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대(MIT)와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 연구 결과 중국산 신규 AI 오픈소스 모델 다운로드 점유율이 지난 1년 동안 17%로 집계됐다. 미국 개발사의 다운로드 점유율인 15.8%를 넘어섰다. 중국이 해당 지표에서 미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양국의 뚜렷한 전략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은 핵심 기술 통제권을 유지하며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기업용 구독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AI 모델 개방에 적극적인 메타도 최근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해 폐쇄형 모델 개발 비중을 높이고 있다.반면 중국 기업은 엔비디아 고성능 칩 접근이 제한된 뒤 오히려 접근성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웬디 창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술 공개를 꺼리지만 중국에서는 오픈소스가 주류”라고 분석했다.중국 기업의 개발 주기도 훨씬 빠르다. 미국 기업이 6개월~1년 주기로 모델을 내놓는 데 비해 중국 기업은 매주 혹은 격주 단위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MIT 연구진은 “칩 수출 통제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부족해지자 지식 증류 등 경량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오히려 개발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중국과 미국은 세부 모델 유형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다르다. 텍스트 생성 모델에선 미국이 43%, 중국이 0%

    2025.11.27 17:54
  • 폭스바겐, 中전략 확장…"전기차 생산비용 절반"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생산비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해외 자동차업체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투자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독일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차량을 독자 개발할 기반을 마련했으며 여기엔 각종 시험과 신기술 적용도 포함된다. 폭스바겐은 특히 2023년 독일 내 전기차 생산비와 비교할 때 중국에선 생산비를 최대 5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조달 효율화, 개발 기간 단축, 낮은 인건비 등 중국식 공급망 구조가 비용 절감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폭스바겐은 현지화된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향후 5년간 중국에서 약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동부 허페이에 조성한 혁신센터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했다. 이곳에는 배터리와 파워트레인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검증하기 위한 첨단 연구실이 100개 이상 마련됐다.이혜인 기자

    2025.11.26 18:04
  • 중국 민간업체, 마하 7 극초음속 미사일 양산…"비용 90% 절감"

    중국 민간 항공우주 기업이 마하 7급 극초음속 미사일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기존 국영 방산업체 중심 구조에서 민간 기업이 군사용 첨단 무기를 양산하는 첫 사례다.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소재 린콩톈싱 테크놀로지는 최근 공식 계정을 통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YKJ-1000’의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미사일은 사막 발사장에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회사 측은 “기존 체계 대비 10분의 1 수준 비용으로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력·제어·열방호·추진 등 핵심 기술을 자체 구축해 군수 산업 인증도 확보했다. 특히 자동차용 칩, 기존 자동차 생산라인, 민간 건설 자재를 활용해 비용을 90%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YKJ-1000은 사거리 500~1300㎞, 속도는 마하 5~7, 추진 비행 시간은 최대 6분이다. 특징은 발사 플랫폼의 민수화다. 겉보기엔 일반 컨테이너 박스처럼 설계돼 트럭 등에 실어 이동할 수 있고, 자동 지지대를 펼친 뒤 곧바로 발사된다.공개된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사일이 비행 중 표적을 재획득하고 위협을 스스로 회피하는 기능도 확인됐다. 항모전단·지대공망을 우회하는 고난도 침투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영상 말미에는 일본 방향으로 8발이 편대 비행하며 다수의 타격 지점이 표시된 지도가 등장했다. 실제 작전 운용을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극초음속 무기는 미국도 보잉·록히드마틴이 오랜 기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여전히 초기 전력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반면 중국은 민간 기업이 참여하면서 첨단 무기도 드론·전기차처럼 대량·저가 생산 가능한

    2025.11.26 14:12
  • AI 수요 폭증하자 中 전력장비 '특수'

    중국 전력 장비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경쟁 확산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이 발전소를 새로 짓고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면서 중국산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다.지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10월 변압기 73억달러(약 10조7500억원), 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 43억달러(약 6조3300억원)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8%, 28.5% 증가했다. 중국 전체 수출 증가율(5.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변압기는 송전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다. GIS는 태양광과 풍력 등 출력 변동성이 큰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데 필수다. 해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중국 송·변전 장비 대기업인 시위안일렉트릭은 올해 1~9월 매출이 33%, 순이익이 47% 급증했다. 상반기에는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최근 미국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증가해 전력 장비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타, 소프트뱅크 등 대형 테크기업에 공개적으로 관련 투자를 압박했다.미국은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만으로 최대 20% 규모 전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영향이 중국 업체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에르 라우 씨티그룹 아시아 유틸리티·청정에너지 리서치 총괄은 “미국 변압기의 평균 사용 연수가 38년에 달해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신흥국도 전력·데이터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관련 중국 업체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영전력공사는 지난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억달러 규모의 고전압직류송전(HVDC) 변환소 프로젝트(2곳)에 입찰했다.JP모간

    2025.11.25 18:15
  • 美 9월 고용, 예상치 두 배 급증…실업률은 4.4%

    미국의 9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예상한 5만3000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기대가 잇따르는 가운데서도 고용 창출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업률은 전달(4.3%)보다 0.1%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4.3%)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은 늘었지만 구직자 증가 등으로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BLS는 7월 비농업 고용을 기존 7만9000명에서 7만2000명으로 7000명 하향 조정했다. 최근 몇 달간 고용 증가 폭이 재조정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노동시장 둔화 속도가 시장의 체감보다 빠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1일부터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다. 연방정부 사상 최장 기간이다. 지표가 늦게 공개된 만큼, 미국 중앙은행(Fed)의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에도 더욱 큰 비중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고 있는지 여부가 Fed의 판단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2025.11.20 23:09
  • 인플레로 소비 줄어 美 타깃 매출 '타격'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올 3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소비자의 구매 여력이 약해지면서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19일(현지시간) 타깃은 이달 1일 마감된 올해 3분기 총매출이 1.6% 줄어든 25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비교 매출은 2.7% 감소해 시장 예상치(-2.08%)보다 더 줄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1.78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72달러를 소폭 웃돌았다.가정 필수품 매출은 3.7% 감소했지만, 디지털 매출은 2.4% 증가했다. 디지털 매출 증가율은 3분기 3.18%를 전망한 월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까지 양호했던 온라인 성장세가 둔화된 셈이다.타깃의 실적 부진은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급여·식품 지원 지급이 지연되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관세 우려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비필수 품목 소비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월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린 점도 부담 요인이다. UBS는 “저가 식료품·생활필수품 중심으로 기술 투자를 강화한 월마트가 타깃의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타깃은 내년까지 신규 매장 출점, 매장 리모델링, 디지털 사업 개선 등에 총 10억달러를 투입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이혜인 기자

    2025.11.20 17:47
  • 中, 日 수산물 금지에 인도 업체들 '반사익'

    중국이 일본 정부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인도 수산물 수출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인도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증시에서 수산물 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아반티피즈는 약 10% 뛰며 최근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코스탈코퍼레이션도 5% 올랐다.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이지만, 미국이 지난 8월 인도산 수산물에 최대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업계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주요 고객은 월마트, 크로거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다. 빈센트 앤드루스 거지트파이낸셜서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발 신규 수요는 인도 수산물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인도의 전체 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74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새우가 40%를 차지한다.인도 정부는 지난주 수산물·섬유 등 노동집약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4506억루피(약 7조46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이혜인 기자

    2025.11.20 17:43
  • 中 칩 통제에 한발 물러선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개입 중단

    네덜란드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개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미국이 ‘비인증 웨이퍼 사용’ 가능성을 문제 삼아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넥스페리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19일(현지시간) “최근 전개를 고려할 때 건설적 조치를 취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정부 개입 중단을 공식화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중국과 생산적인 협의를 했다며 이번 결정이 양국 조율 아래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네덜란드의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도 즉각 반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네덜란드의 잠정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근본 해결책은 행정명령의 완전한 폐지”라고 강조했다.지난 9월 네덜란드는 상품가용성법을 처음 적용해 모회사 윙테크의 지배권을 박탈했고, 중국은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수출을 금지하며 맞대응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칩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어야 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기업별로 수출 허가를 다시 내주기 시작했지만, 네덜란드 본사와 중국 법인 간 갈등이 이어지며 공급난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유럽 완성차업계는 네덜란드의 결정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는 “정치권에서 나오는 긍정적 신호를 환영한다”면서도 “생산은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밝혔다.유럽과의 갈등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국발 리스크가 새롭게 부상했다.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이달 1

    2025.11.20 17:25
  • 스리마일 원전 부활 속도…美 "10억달러 대출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현장인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를 45년 만에 다시 가동한다. 미국 정부는 원전 운영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에 연방 대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제공할 방침이다.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콘스텔레이션에 대한 10억달러 규모 대출은 원전 재가동으로 전력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정부는 더 많은 원자로를 가동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약 800메가와트(㎿)의 전력이 추가 생산될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리더십으로 미국이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새로운 ‘원전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2호기에서 미국 원전 역사상 가장 큰 사고로 꼽히는 노심 용융(핵연료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생한 곳이다. 사고 이후 2호기는 영구 폐쇄됐고, 1호기도 경제성 악화로 2019년 가동 중단됐다.하지만 AI 산업 확대로 대형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해 상황이 달라졌다. 콘스텔레이션은 지난해 835㎿ 규모의 1호기 재가동 계획을 공식화했다. 생산 전력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20년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MS, 구글 등 빅테크는 향후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 핵심 인프라를 유지하려면 풍부한 전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835㎿는 약 8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콘스텔레이션은 1호기 재가동에 총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원전 재가동을 위해 미국

    2025.11.19 17:36
  • 외국인, 中주식 매수액 4년새 최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중국 주식 매수액이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17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주식시장에 순유입된 해외 자금은 506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4억달러의 네 배를 웃돈다. 2021년(736억달러) 후 가장 많다. 수년간 이어졌던 외국인의 ‘비중 축소’ 흐름이 반전됐다.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는 올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초 중국 딥시크가 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한 뒤 “중국이 AI 경쟁에 다시 합류했다”는 평가가 확산한 데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굵직한 신규 상장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회복했다.외국인은 과거 경기 둔화 우려, 민간 기업 규제,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중국 비중을 크게 줄여왔다. 중국 증시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너선 파인스 페더레이티드허미스 아시아총괄은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 대비 기록적으로 할인돼 있다”며 “특히 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경쟁자”라고 말했다.이혜인 기자

    2025.11.17 19:41
  • "환율, 시장에 맡기겠다"…대만·美 공동성명 발표

    대만이 미국과 ‘환율 조작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이 대만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양측이 사실상 ‘대만달러 절상’을 용인하는 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과 미국 재무부는 최근 환율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에서 ‘환율을 시장에 맡긴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외환시장에서 일방적·비대칭적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개입이 가능하더라도 과도하거나 무질서한 변동이 발생했을 때로 한정하기로 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과 미국의 공동성명이 일본, 한국, 스위스, 태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여섯 번째라면서도 내용은 국가별로 조금씩 다르다고 전했다.성명에는 연기금 등 공공 자금의 해외 투자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접 환율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문화했다. 사실상 대만의 환율 정책 여지가 좁아지는 셈이다. 아울러 대만은 내년부터 외환시장 개입 정보의 공개 빈도를 기존 ‘반기 1회’에서 ‘분기 1회’로 늘리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에 따라 선물환 포지션 등 민감한 정보를 포함한 외환 관련 데이터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시장에선 이번 발표로 대만달러에 대한 절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야당에선 “미국·대만 무역협상 발표를 앞두고 환율 조정 능력을 스스로 제한한 것”이라며 “대만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미국 재무부는 지난 5월 반기 보고서에서 대만을 포함한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환

    2025.11.17 17:38
  • 저무는 '라부부 신드롬'…中팝마트 성장 경고음

    중국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 ‘라부부’ 신드롬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주가가 18배 급등했지만 성장 동력이 소진돼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투자회사 번스타인은 17일 “라부부의 인기는 투기적 메커니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팝마트가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희소성과 수집 경쟁이 만들어낸 과열 양상이 1990년대 미국의 ‘비니 베이비’ 거품과 닮았다는 것이다. 비니 베이비는 1990년대 말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가 1999년 거품이 붕괴했다.라부부의 흥행은 희소성, 수집의 재미, 도파민 자극, 활발한 중고시장 등 네 가지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덕분에 소비자의 투기적 수요가 높아졌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급등한 뒤 최근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올 8월 고점(335.4홍콩달러)과 비교할 때 이날 주가는 216홍콩달러로 35.6% 하락했다.이혜인 기자

    2025.11.17 17:36
  • 日 14조엔 추경 검토…코로나 때 빼면 최대

    일본이 올해 14조엔(약 1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후 첫 경제 대책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약 14조엔의 추경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때인 2020회계연도(31조6000엔)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대대적으로 돈을 푼 2013회계연도의 13조1000억엔과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13조9000억엔보다 많다.다카이치 총리가 아베노믹스 때처럼 확장 재정을 지지하는 데다 최근 일본 경제가 위축된 점이 대규모 추경 편성의 명분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7~9월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2.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6개 분기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정부는 이번 대책 일부를 겨울철 공과금 지원 등 물가 안정에 배정할 계획이다. 올겨울 전기·가스 보조금은 가구당 월 2000엔을 넘어 여름철의 두 배 수준이 될 전망이다. 쌀 상품권 지급, 지역별 맞춤 지원책, 휘발유세 인하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정체로 이시바·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지지 기반이 흔들렸던 상황에서 유권자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다카이치 총리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카이치 내각은 오는 21일 국무회의 격인 각의에서 경제 대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감세와 정부 관련 금융사의 대출·투자 등을 포함하면 경제 대책 규모가 총 20조엔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이혜인 기자

    2025.11.16 18:39
  • 테슬라, 미국 생산 전기차서 中부품 퇴출

    테슬라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며 공급망에서 ‘탈(脫) 중국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이 빠진 자리를 한국 부품사가 메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내 주요 부품 공급사에 중국산 사용을 전면 배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초 내부적으로 “미국 판매 차량에는 중국 기반 공급망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으며 일부 부품은 중국 외 생산품으로 교체한 상태다. 나머지 부품도 1~2년 내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차량은 북미산 부품 비중이 80%를 넘는다.테슬라는 코로나19 당시 중국 물류에 차질을 겪은 이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중국 공급업체에 멕시코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테슬라는 공급망 재편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중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는 구조”라며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테슬라가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중국산 부품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세계 최대 LFP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은 테슬라의 핵심 공급사 역할을 맡아 왔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중국산 LFP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중국산 배터리의 전기차 세액공제 배제와 관세 부담 증가로 올해 들어 미국 내 차량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테슬라는

    2025.11.16 18:38
  • 경기 도중 '난투극' 벌어졌는데…관객들 열광하는 이유 [이혜인의 피트니스 리포트]

    지난달 아이스하키 경기장. 경기 도중 장갑을 벗으면서 싸움이 시작된다. 두 선수는 거리를 재다 서로를 끌어당긴다. 주먹이 오가고 헬맷이 떨어졌지만, 심판들은 한 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20초 넘게 벌어진 난타전은 결국 한 선수의 심각한 부상을 초라했다.스포츠 정신의 위배였을까? 아니다. 관중석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같은 팀 동료들은 “팀 전체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며 두 선수를 치켜세웠다. 아이스하키에서는 왜 이런 싸움이 아무렇지 않은 것일까? ○난투극=브랜딩 수단?하키는 비격투 스포츠 중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싸움이 허용되는 종목이다. 룰북에 파이트 규정이 명시돼 있다. 장갑을 벗는 순간 싸움 의사를 밝히는 것이고, 상대가 장갑을 벗어 응하면 싸움은 성립한다. 심판이 개입해 멈출 때까지 주먹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이후 패널티를 수행한 뒤 다시 경기에 복귀할 수 있다.이런 싸움은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해소하고, 경기의 질서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과거에는 보호 장비가 약했고 심판이 모든 반칙을 즉각 판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팀 전체를 위한 억제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이렇게 싸움으로써 ‘정의’를 바로잡는 역할을 맡은 선수를 ‘집행자(enforcer)’라고 부른다.그러나 집행자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잇따라 우울증·뇌손상·약물 문제를 겪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리그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 2011년에는 유명 전사 선수 세 명이 잇달아 세상을 떠났는데, 사망 후 모두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진단을 받았다. 이후 파이트 문화가 선수의 건강과

    2025.11.16 18:00
  • 금값 왜 오르나 봤더니…中 '조용한 사재기'

    최근 국제 금값의 고공행진 뒤에는 중국의 ‘조용한 금 사재기’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공식 통계와는 별도로 대규모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이 올해 공식적으로 밝힌 금 매입량은 25t에 불과하지만 이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FT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 소시에테제네랄(SG)은 중국의 올해 실제 금 매입량을 최대 250t으로 추정했다. 공식 통계의 10배 수준이다. 브루스 이케미즈 일본 금시장협회 이사장은 “중국 관련 공식 수치는 시장에서 거의 신뢰받지 못한다”며 “중국의 현재 금 보유량은 약 5000t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국의 금 매입 축소 보고는 사실상 ‘탈(脫)달러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금융 제재 가능성을 피하려는 위험관리 전략이라는 것이다.제프 커리 칼라일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은 탈달러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을 전략적으로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키 실스 MKS팜프 애널리스트는 “금은 대표적인 대미(對美) 리스크 헤지 수단”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보복을 우려한다면 매입 규모를 최소한으로만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중국의 이런 행보는 국제 금 시세의 예측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FT는 “중국이 실제 금 매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트레이더들은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드리언 애시 불리언볼트 연구 책임자는 “중국의 금 보유 규

    2025.11.14 23:20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