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를 살릴 ‘동아줄’로 여겨지는 글로컬 대학 사업에 경남대·대구한의대·전남대 등 20곳이 예비 지정됐다. 지난해에 비해 사립대와 전문대가 대거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16일 발표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 지원한 65곳(109개교) 가운데 20곳(33개교)이 예비 지정됐다.

글로컬대학이란 비수도권 대학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의 과거 대학재정지원사업 중 단일 대학 지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작년 본지정된 10곳을 포함해 2026년까지 30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부터는 기존 ‘단독’ 유형과 대학 통폐합을 전제로 한 ‘통합’ 유형 외에 ‘연합’ 유형이 신설됐다. 연합 유형은 대학 의사결정 구조를 통합하는 낮은 수준의 통폐합을 전제로 한다.

단독 유형에서는 건양대 경남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목포대 순천향대 연세대(미래) 인제대 전남대 한남대 한동대가 뽑혔다. 통합 유형에서는 원광대·원광보건대, 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승강기대, 충남대·한밭대가 선정됐다. 연합 유형으로는 동명대·신라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영남대·금오공대,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 원광대·원광보건대, 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승강기대(중복), 충남대·한밭대가 지정됐다.

올해는 사립대와 전문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예비지정 기준 일반 국립대는 10곳(71.4%)에서 7곳(21.2%)으로 줄어든 반면 사립 일반대는 3곳(21.4%)에서 16곳(48.5%), 전문대는 1곳(7.1%)에서 10곳(30.3%)으로 대폭 늘었다.

이번에 예비 지정된 대학들은 오는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본지정 평가를 거쳐 8월 말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교육발전특구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혁신 엔진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