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지금까지 사각지대에 있던 ‘N수생’의 사교육비를 통계에 반영한다. 대입 수험생 세 명 중 한 명이 N수생으로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N수생 사교육비 조사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조사 모델을 구축한 뒤 내년 시범 조사할 계획이다. 초·중·고 사교육비와 다른 N수생 사교육비 특성을 고려한 조사 응답표도 개발한다. N수생이란 대학 입시에 두 차례 이상 도전한 수험생이다.

최근 대입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사교육비에 관한 통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는 매년 통계청과 함께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를 발표하지만, N수생에 대한 통계는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고교 3학년의 수능 응시 규모를 살펴보면 2018년 44만4873명에서 작년 35만239명으로 줄었지만, 졸업생 응시자는 2018년 13만7533명에서 지난해 14만2303명으로 되레 늘었다.

다만 통계 개발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N수생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원 등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 강의·교재 등으로 혼자 공부하는 N수생은 통계에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N수생 범위에 대한 선행 연구가 없고 모집단 확보 등에 쟁점이 있을 수 있다”며 “학부모의 관심과 민감도가 높은 조사인 만큼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