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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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으로 비수도권에 매머드급 의대가 대거 예정되면서 역대 처음으로 ‘전국 의대 설명회’가 열린다. 지역인재 전형까지 확대되면서 ‘의대 입시가 지방 수험생에게 더 유리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의대에 도전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이 대폭 늘면서다.

27일 종로학원은 오는 31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4월 2일), 안산·수원(3일), 대전·천안(4일), 부산(5일), 광주(6일), 울산(8일), 분당·인천(9일)에서 ‘의대 모집정원 확대 향후 대학입시 영향력 긴급분석’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의·치·한·약(의대·치대·한의대·약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의 합격선 변화 전망에 대해 주로 다룰 예정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고입과 관련한 전국 순회 설명회는 진행한 적이 있지만, 의대 입시만을 다루는 전국 설명회는 처음”이라며 “온라인 영상으로는 제공하지 않고 예약자에 한해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설명회 연사로는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최지영 콘텐츠연구소 부소장 등이 나선다.

전국에서 의대 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지방의 의대 입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의대 증원분의 대부분을 비수도권에 배정한 데다,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비수도권 학생들이 의대 입시에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대학별 의대 입학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의대 증원분 2000명의 82%인 1639명이 비수도권에 배치됐다. 나머지 18%(361명)은 경인권에 배정됐다. 서울 지역은 단 한 명도 증원되지 않았다. 지역인재 전형 비중 60%를 적용하면 비수도권에 추가 배정된 1639명 중 983명 이상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더 뽑히게 되는 셈이다. 지역인재 전형이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그 지역에서 졸업하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방유학’이 입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전형을 노리는 지방 학생들의 사교육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어린 자녀를 지역으로 보내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