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 방문을 계기로 서산공항과 경찰병원 분원 건립 등 현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인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와 아산만권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는 등 민선 8기 핵심 사업도 본격화한다.25일 도에 따르면 경찰청이 최근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국립경찰병원 아산분원 신속 예비타당성조사 추진 여부가 다음달 결정된다. 이 사업이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9개월 이상 걸리는 예타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된다.도는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유휴지에 2028년까지 4329억원을 투입해 건축면적 8만1118㎡, 24개 진료과, 6개 센터, 550병상의 상급 종합병원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감염병 예방과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신속 예타 조건에 부합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지난해 예타 추진이 불발한 서산공항 건설도 사업 방향을 바꿔 예타 없이 추진한다. 도는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해 터미널, 계류장, 유도로 등을 갖춘 민항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532억원 규모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기재부 예타 결과 사업 타당성 부족으로 제동이 걸렸다.도는 기존 사업비를 484억원으로 낮춰 500억원 이상 받아야 하는 예타를 우회해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고, 설계비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항공사 재정지원 조례와 공항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서산 비행장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군사시설 보호구역도 해제되는 만큼 충남이 추진하려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경찰병원은) 이용자가 많아야 규모의 경제도 생기고 전문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충남 서부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힘을 실었다.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산업지도를 그리기 위한 아산만권 개발도 가시화하고 있다. 도는 충남 아산과 경기 평택이 맞닿은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와 수소경제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베이밸리’를 1호 과제로 추진 중이다. 2050년까지 32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초광역 프로젝트다. 도는 핵심 사업으로 △탄소중립 산업벨트 구축 △이코노믹 시큐리티 섹터 조성 △충남 경제자유구역 개발 △베이밸리 개발청 설립 등 4대 분야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업, 대학, 국제교육, 스마트도시 기능을 결합한 10만 명 규모의 신도시도 건설한다.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대상을 기존 34곳에서 44곳으로 늘리고 합동 임대청사, 복합혁신센터, 내포 종합병원 건립 사업도 추진한다.김태흠 충남지사는 “공공기관 이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충남혁신도시를 완성하고 서산공항, 경찰병원, 베이밸리 등 현안 핵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충남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인천항의 신차 수출 환경은 개선되고 있지만 중고차 수출 환경은 난항을 겪고 있다.2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있는 약 2만8000㎡ 부지를 컨테이너 수출 전문업체에 제공했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전용 운반선을 이용하던 신차 수출이 컨테이너 선박으로 옮겨지면서 야적·작업장이 필요해서다.2022년에는 신차 약 20만 대 수출량 대부분이 인천내항에서 차량 전용 운반선으로 수출됐으나 지난해는 25만 대 가운데 1만7000여 대가 컨테이너 수송 방식으로 수출됐다. 올해는 수출량 약 26만5000대 가운데 7만여 대가 신항에서 컨테이너선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인천항 중고차 수출업계의 염원인 스마트오토밸리 구축사업은 10년 넘게 답보 상태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인 카마존과 스마트오토밸리 부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지만, 이 업체는 아직 임대료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 확보가 어려운 탓이다. 공사는 임대료 납부를 독촉하며 사업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계약 불이행 시 해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스마트오토밸리는 인천남항에 조성하는 중고차 집적단지다. 전용 수출단지가 없어 인근 주택가에 불법 주박차를 하고, 임시 공터에서 매매 계약을 하는 등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경기 동·남부 지역의 광주시, 이천시, 여주시 등이 경강선 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강선은 국토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유일한 철도로, 지역 거점을 지나는 중요한 교통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경강선은 2016년 9월 성남 판교~여주 구간 11개 역이 개통했다. 현재 하루평균 승차 인원은 3만2426명으로 개통 초기 대비 세 배 증가했다. 경강선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경기 동·남부 지역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각 지방자치단체는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광주시는 총 4671억원을 투입해 역동 일원 48만8838㎡에 주거 및 상업시설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며, 곤지암 역세권에도 476억원을 투입해 지난달 부지 기반 시설 공사를 완료했다.여주시도 여주역·능서역·가남역·세종대왕릉역 등 4개 역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 2014년 착공한 여주역 1지구 사업이 완료됐다. 총 160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2364가구, 6000여 명이 입주했다. 세종대왕릉역은 올해 말 완료 목표로 공사 중이다. 2030년 역세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1만여 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주시는 가남역에 경기 동부권 신흥산업 거점 도시 육성과 자족도시 기능 강화를 위해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51억원이 투입된 가남역 반도체 일반산업단지는 2027년 12월 완공된다.이천시는 이천역은 복합거점, 신둔역은 문화거점 등 역세권을 테마별로 개발한다. 이천시는 현재 17% 공정률을 보이는 이천역과 부발역에 2026년 7월부터 4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경강선이 장기적으로 인천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동서축 철도가 돼 수도권과 강원도의 동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