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부터 일부 의대가 수업을 강행할 전망이다. 고등교육법과 학칙에서 정해놓은 최소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한 ‘휴강 마지노선’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개강 이후에도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북대는 의대생들의 등교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8일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성균관대,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는 이달 15일을 수업 시작일로 정했다. 고등교육법상 각 대학은 1학기 수업 일수를 15주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의대 교수 상당수는 진료와 강의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최소 4월 중순에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 일수 3~4분의 1 이상을 결석한 학생에게 낙제점을 준다. 의대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유급 처리되기 때문에 대학들은 집단 유급 사태를 막고자 개강을 연기해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지노선이 다가오면서 개강 강행을 결정한 대학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의대생의 유효 휴학 건수는 지난 4일 누적 총 1만366건으로 재학생의 55.2%에 달했다.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요청하는 동시에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말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