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은 과도한 사교육비가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2점에 그쳤다.

14일 국가교육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국민 교육 현안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입 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 확대와 과도한 사교육비’(41.3%)가 꼽혔다. ‘과도한 학력주의와 학벌주의’(41.2%), ‘지역·소득 간 교육 격차 심화’(28.1%)가 뒤를 이었다. 특히 사교육비 문제는 40~60대, 학벌주의는 20대가 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올해 2월 12~26일 진행한 이 설문조사에는 성인 5000명이 응답했다. 국교위는 한국 교육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미래 교육에 대한 기대를 분석해 교육 발전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설문조사했다.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82점이었다. 고등학교(2.71점)와 대학(2.72점), 중등직업(2.64점)의 교육 만족도가 비교적 낮았다. 반면 유아(3.23점)와 초등학교(3.30점), 중학교(3.02점)의 교육 만족도는 평균(2.82점)을 소폭 웃돌았다. 미래 교육에 대해서도 유아·초등·평생교육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고교 교육은 부정적 전망을 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미래 학교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미래에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는 ‘공동체 속에서 배려·존중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는 응답이 52.1%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 학교 교육을 통해 갖춰야 할 역량 역시 ‘공동체 역량’(43.2%)을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 미래 교사상으로는 ‘주도적인 삶 개척을 위한 재능을 발굴해주는 교사’(57.2%)가 꼽혔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1.6%)가 ‘미래에도 교사의 역할이 현재와 같이 중요하거나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교육은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인식 조사는 교육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를 담아 중장기 교육 방향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