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아브뉴프랑' 전경. / 자료=한경DB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아브뉴프랑' 전경. / 자료=한경DB
상가, 호텔,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분양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역세권이나 수천가구의 아파트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는 입지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포함된 복합상가들은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와 수원 광교신도시에 조성한 '아브뉴프랑'이 대표적이다. 프랑스의 몽마르트, 라데팡스, 마레 등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지역 방문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앨리웨이 광교’ 역시 ‘호숫가 마을 페스티벌의 하루’ 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유럽풍의 이국적인 테마를 도입해 지역 명소가 됐다.

건물의 디자인 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팔도 맛집이나 달인들의 맛집을 모아논 상업시설, 도심 속에서 동물 체험이 가능한 실내 동물원이 입점한 상업시설도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들이다. 미니 아쿠라리움의 수족관 카페 입점 상업시설, 아침밥을 주는 오피스텔, 수영장 딸린 오피스텔, 애견과 동반이 가능한 호텔 등도 기존의 고정관념을 털어버린 부동산으로 투자자들과 예비 창업자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의 박대원 소장은 "최근 수익형부동산 개발 시장이 ‘입지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공유할 수 있어 수익형부동산 이용자의 소비패턴도 ‘접근성’’ 중심에서 체험 또는 취향 소비로 바뀐 특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 공급되는 수익형 부동산들은 저마다의 콘텐츠가 포함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시흥시 시화MTV에서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인 ‘이비자 섬’ 을 모티브로 ‘이비자 가든’ 을 분양 중이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테크노밸리에는 뉴욕 거리를 재현한 듯한 분위기의 ‘현대 실리콘앨리 아트 동탄’ 을 공급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호주 시드니급 국제해양복합도시로 주목받은 영남권 내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박 소장은 ”불과 몇해 전만해도 수익형부동산 개발이 단순 분양(판매)만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 이용거리를 비롯한 콘텐츠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선호도가 분명한 MZ세대가 소비의 중심이 된만큼 수익형 부동산 역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장은 오는 7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국내 미래 수익형부동산 예측과 주요 콘텐츠 사례 중심으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