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세권' 민간공원 사업 인기…이천·포천·진주 등 이달 분양 잇따라
도시 공원 내에 ‘민간공원 특례 사업’으로 조성되는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집 앞에서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숲세권’ 단지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민간공원 특례 사업은 공원시설로 지정됐으나 사업성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사업이 진전되지 않은 곳을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사업자가 공동 개발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자는 5만㎡ 이상의 도시 공원 내 사유지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에 주택을 짓는다.

그동안 민간공원 특례로 조성된 단지들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2016년 민간 공원 특례 사업 1호로 조성된 경기 의정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7억6800만원에 매매됐다. 분양가(3억4000만원)보다 두 배가량 뛴 금액이다. 충북 청주에 잠두봉공원 특례 사업으로 공급된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 전용 84㎡는 지난 4월 분양가(2억8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넘게 오른 4억3263만원에 팔렸다.

청약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강원 강릉시에 선보인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일반분양 760가구 모집에 3만5625명이 신청해 평균 46.88 대 1을 기록했다. 강원도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한화건설이 지난 1월 인천 연수구에 내놓은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는 평균 14.76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민간공원 특례 사업 단지는 연말까지 전국에서 잇달아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남 진주시 초전동 일대에 ‘더샵 진주피에르테’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7개 동, 798가구(전용 74~124㎡) 규모다. 초전초, 진주동명중·고, 명신고가 가깝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이 없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이천시 관고동 일대에 ‘이천자이 더 파크’(조감도)를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5층, 11개 동, 706가구(전용 59~107㎡) 규모로 조성된다. 경강선 이천역과 가깝다.

대우건설이 경기 포천시에 선보이는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 동, 623가구(전용 84~109㎡) 규모다. 단지 인근에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소흘역(가칭)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