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스마트홈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에서 도입된 스마트미러.  GS건설 제공
GS건설의 스마트홈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에서 도입된 스마트미러. GS건설 제공
새 아파트들이 스스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각종 가전기기를 자동 제어하고 연동하는 ‘지능형 주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첨단 시스템이 도입돼 상품 가치와 입주민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것. 대형 건설회사들은 스마트미러와 지능형 로봇, IoT 연동 제어시스템 등 다양한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주거 공간에 속속 접목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SDS와 협업해 홈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결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했다. 기존 시스템은 홈 패드,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해 사용자가 설정을 제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입주민의 생활 패턴을 미리 분석해 선호하는 주거 환경에 맞춰 스스로 제어해준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자이S&D와 함께 ‘자이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아파트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고, 스마트미러 등을 통해 편의서비스도 강화했다. 공유차량·헬스케어·세탁 서비스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충북 청주시 가경동에 짓는 하이엔드 생활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에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힐스테이트에만 적용되는 IoT 특화시스템인 ‘하이오티(Hi-ot)서비스’를 적용했다. 음성을 통해 조명, 대기전력 등 제어가 가능한 음성인식 스위치는 물론 차량에서 디스플레이 및 음성을 통해 집안 조명, 난방, 환기, 가스 등 홈 IoT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도 제공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353의 23 일원에 짓는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은 입주인에게 최적화된 스마트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날씨 안내와 일정 관리, 길찾기 서비스 등 IoT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미러가 각 실에 설치된다. 건물 안에서 지능형 로봇을 운행해 스마트미러와 연계한 택배 배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AI 스마트 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기존의 홈네트워크 기기인 조명, 난방, 엘리베이터 호출뿐만 아니라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12종 가전을 모두 연동해 제어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6월 분양한 대구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부터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고양시 풍동에 선보이는 오피스텔 ‘일산 엘로이’에 ‘아이큐텍(AiQ TECH)’ 서비스를 적용한다. 스마트폰에서 AiQ 홈 앱을 통해 기기제어는 물론 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공동현관 출입 자동인식과 방문차량 예약 시스템 등도 쓸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테크는 ‘디에이치’ ‘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 우선 적용되고 있다”며 “단지 고급화 여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