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된 ‘위례 자이더시티’는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17.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7억2900만원~7억9170만원(팬트하우스 제외)이었다. 2017년 6월 입주한 인근 ‘위례자연앤 센트럴 자이’ 동일면적 시세는 15억6000만원으로 이 단지 분양가의 두 배에 달한다.

전국 아파트 월별 매매가격지수가 18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아파트 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가 합리적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공공분양주택으로 몰려드는 이유다. 공급 주체는 지방자치단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관이다. 공공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꺾일 줄 모르는 집값에 공공분양 경쟁률 고공행진
공공분양주택에는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과 ‘분양형 신혼희망타운’ 등이 있다.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은 의무 임대 기간(5~10년)을 채우면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연 최저 1.3% 금리에 최장 30년 동안 분양가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생애 최초 특별공급 물량 비중이 기존 20%에서 25%로 늘어나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에도 30% 추첨제가 생겨 실수요자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정부는 전국 30곳에 공공분양주택 1만2344가구를 공급한다. 구체적으로 분양주택은 20곳 8999가구, 신혼희망타운은 10곳 3345가구가 예정돼 있다. 서울(242가구) 경기(7529가구) 인천(2266가구) 등 수도권에서만 1만37가구가 나온다. 지방은 부산 835가구, 광주 750가구, 경남 722가구 등이다.

수도권 주요 공공분양 단지도 이달부터 쏟아지기 시작한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다음달 경기 의왕시 의왕고천지구 A-2블록에 신혼희망타운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를 내놓는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테라스동 3개 동 포함) 규모다. 총 870가구(전용 56~59㎡) 중 신혼희망타운이 580가구다. 신동아건설과 우미건설은 같은달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 S8블록에 ‘과천지식정보타운 파밀리에 우미린’을 분양한다. 지상 29층, 5개 동에 신혼희망(227가구), 행복주택(114가구), 공공분양(318가구) 등 659가구(전용 46~84㎡)로 구성된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인천 미추홀구 용마루구역 1블록에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단지인 ‘용현자이 크레스트’를 선보인다.

은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