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이 최근 하루 만에 반토막 났다가 다시 이틀 만에 70% 반등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한 암호화폐) 위주로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25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오후 2시 337원으로 지난 23일보다 71.9% 반등했다. 지난 22일에서 23일까지 하루 만에 도지코인은 416원에서 198원으로 52.4% 급락한 바 있다. 지난 23일 -10%까지 떨어졌던 도지코인의 김치 프리미엄(해외 시세 대비 웃돈)은 9.0%까지 올라갔다.

알트코인에 대한 선별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증시에서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공시처럼 공식적으로 알트코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가 많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공시 제도가 없다 보니 민간 암호화폐 평가회사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공시 사이트인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과 블록체인 기술 연구기관인 헥슬란트가 도지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치 분석에 참고할 만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기는 신용평가사와 비슷한 역할이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인 코빗과 고팍스가 크로스앵글 보고서를 참고해 암호화폐 상장에 활용한다.

크로스앵글은 암호화폐의 소수 독점이나 투자자 홍보(IR) 여부, 경영진의 과거 이력 등에 대한 조사를 보고서에 반영한다. 외부 감사보고서와 법률 의견서도 참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로스앵글이 신용도를 평가한 암호화폐는 140여 개다.

암호화폐 평가는 미국이 가장 잘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상장된 미국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를 상장하기 전 심사를 맡기고 있는 ‘메사리’가 선두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인베이스 이사였던 라이언 셀키스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활동 중이다. 메사리는 대표인 셀키스를 포함해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분기마다 낸다. 지난해 말에는 탈중앙화(디파이) 암호화폐 4종을 추천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주목받기도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