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희소성·직주 근접…여의도 오피스텔 '흥행 돌풍'
849실을 공급하는 ‘브라이튼 여의도’(조감도) 오피스텔에 2만2000여 명이 청약했다. 127실로 구성된 전용면적 59㎡의 거주자우선에는 3797명이 몰리면서 최고 경쟁률인 151.88 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가 아니라 오피스텔 청약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건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신축 희소성과 직장·주거 근접 입지가 주목받은 데다 일반 아파트보다 청약 조건이 간편한 점을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의 흥행 비결로 꼽았다.

신축 희소성·직주 근접…여의도 오피스텔 '흥행 돌풍'
서울 여의도 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는 아파트(454가구)와 오피스텔(849실), 오피스 및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시설이다. 여의도 일대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2005년 여의도 자이 분양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오피스텔 역시 2000년대에 연평균 450여 실, 2010년 이후 약 9년에 걸쳐 600실 정도만 공급되는 데 그쳤다. 준공한 지 40년이 지난 여의도 일대 아파트들 틈에서 신축 주거 시설인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59㎡는 3개 타입으로 공급된다. 모든 호실이 방 2개, 거실 1개, 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된다. 드레스룸까지 갖춰 소형 일반 아파트에 버금가는 평면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오피스텔 입주민은 전용 피트니스센터, 라운지, 코인세탁실 등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전용 59㎡ 분양가는 6억8500만~8억5500만원 선으로 서울 인기 지역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주변에 비슷한 규모의 신축 주거시설이 없는 만큼 희소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일대 업무지구에 대한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옛 MBC 부지 주변에는 증권사, 은행, 투자회사 등 근로자 소득이 비교적 높은 업체들이 몰려 있다. 일대 종사자의 주거 수요가 꾸준한 만큼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오피스텔 연 수익률은 5.01%다. 영등포구 전체(4.68%)보다 0.33%포인트 높다.

일반 공동주택에 비해 청약 조건도 간편했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최고 500만원의 청약금만 내면 됐다. 가점이 낮거나 아예 없는 소비자도 오피스텔을 청약할 수 있었다.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일반 아파트보다 자금 부담이 덜한 점도 소비자를 끌어당겼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기 주거지인 여의도에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부동산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