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동시분양에 몰린 인파들.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동시분양에 몰린 인파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12년 만에 진행된 동시 분양이 결국 청약 미달로 마감됐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의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 3개 단지가 2순위까지 진행된 청약에서도 전주택형이 마감되지 않았다.

이번에 동시 분양한 3개 단지에서 1·2순위 청약 미달 가구 수는 총 469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2527가구 가운데 18.6%가 미달인 셈이다. 파크푸르지오(347가구), 대방노블랜드(68가구), 중흥S-클래스(54가구) 등의 순이다.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전날 1순위 청약에 이어 이날 2순위 청약에도 59㎡A형, 59㎡B형, 59㎡C형, 84㎡A형, 84㎡B형, 84㎡C형 등 6개 모든 타입에서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680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을 통틀어 333명이 신청해 0.48대1의 경쟁률로 절반도 못 채우는 사태가 발생했다.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전체 1157가구 모집에 172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은 1.49 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1순위에서 59㎡A형에서만 마감한데 이어 2순위 청약접수에서는 59㎡B형에서만 마감됐을 뿐이다. 전용 84㎡ 모든 타입에서 미달을 나타냈다.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는 전날 1순위 청약에서 59㎡A형, 59㎡B형, 84㎡A형에서 청약을 마감한 데 이어 이날 2순위 청약에서 84㎡B형에서 청약 마감을 추가했다. 84㎡C형, 107㎡A형, 109㎡B형에서는 1·2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총 690가구 모집에 1270명이 청약해 1.8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이번 동시분양에는 파크푸르지오(710가구), 중흥S-클래스(1262가구), 대방노블랜드(820가구) 등 3개 단지에서 총 2792가구였다. 운정 1·2지구에서 2007년 11월과 12월에 각각 5000여가구, 2100여가구가 이후 세 번째로 진행됐다. 운정3지구는 GTX-A 노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 운정역과 가까운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기존에 조성된 운정 1·2지구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3기 신도시 선정에 따른 수도권의 아파트 공급과잉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있었다. 특히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이 발표되면서 파주 운정신도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의 1·2지구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이번 3지구의 분양도 흥행실패가 예상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