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 매매 590건
재건축 아파트 거래 활발
주도권, 매수자서 매도자로
강남4구 거래 '꿈틀'…전달보다 30% 늘어

이달 들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주택 거래량이 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작년 최고 가격을 회복한 단지도 등장했다. 다만 이런 기류가 서울·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정부가 지금 같은 수요 억제책을 유지하는 한 주택 매수 심리가 크게 움직이기 어려워서다.

강남4구만 거래량 급증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4구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총 590건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달 거래량(461건)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올 들어 거래 건수가 가작 적었던 2월보다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송파구가 204건으로 강남4구에서 손바뀜이 가장 많았다. 전월 거래량(158건)을 이미 웃돌고 있다.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어 이달 거래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이들 들어 매수 문의가 급증하면서 실거래가까지 오르고 있다”며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선 98건이 거래됐다. 지난달 대비 40% 이상 거래량이 폭증했다. 강남·강동구 거래량도 각각 18%, 30%가량 늘면서 전월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구로구(233건)와 동작구(72건) 거래량도 대폭 늘면서 서남권 거래량을 견인했다. 다만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4구를 비롯한 한강 이남 지역 거래량은 많이 늘었지만, 강북 전역은 감소하면서 증가분을 상쇄했다.

서대문·은평·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 거래량은 이날 기준 20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90건 거래된 곳이다. 은평구 거래량은 70건으로 아직 전월(112건)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동대문·도봉구 등 8개 자치구로 이뤄진 동북권은 759건으로, 5개 권역에서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아직 전월(785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종로·중·용산구가 있는 도심권도 전월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남권 재건축 분양을 앞두고 이 일대 부동산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나 홀로 ‘활활’

침체했던 주택 거래가 되살아나면서 전고점 수준을 회복한 재건축 추진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6% 상승했다.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세 배 높아졌다.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한동안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던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달 19일부터 6주째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송파구가 전주 대비 0.16% 오르며 반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16일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점이었던 20억4800만원(작년 8월)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 3월에는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0.06%오르며 전주(0.07%)와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 56.57㎡는 이달 초 2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20억7000만원) 대비 4억원 뛰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들어 19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17억7000만원)에 비해 1억3000만원 뛰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공시가격과 3기 신도시 입지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판단한 일부 대기 수요가 움직인 것”이라며 “강남 주요 재건축 아파트에 추격 매수가 붙자 비강남권 지역에서도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지난 3월 이후 반등장은 강남권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 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서울 요지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0.01% 떨어졌다. 27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이 전주(-0.02)보다 축소됐지만 추세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차별화가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일관된 규제 기조를 유지하는 데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전체적인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경진/이유정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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