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기 신도시 30만 가구 공급분 중 마지막 11만 가구가 들어설 택지지구를 7일 발표한다.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주민 반대 등으로 지구 해제된 광명·시흥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3기 신도시 3차 택지를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최기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장,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석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지자체와의 협의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 오는 6월 말께로 예정했던 발표를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21일 3기 신도시 1차 발표에서 3만5000가구분의 택지를, 석 달 뒤인 12월 19일 2차 발표에서 15만5000가구분의 택지를 선정했다. 7일에는 3기 신도시 3차 택지지구 발표와 함께 해당 지역 광역교통 개선방안을 내놓는다.

부동산업계에선 3기 신도시의 마지막(3차) 택지지구로 수도권 서쪽의 광명·시흥을 유력 후보지로 꼽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발표한 15만5000가구분의 3기 신도시 택지 중 약 9만8000가구(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가 수도권 동쪽에 몰려 있어 이 같은 관측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서울 집값 다시 꿈틀거리자…정부, 두 달 앞당겨 택지 발표

광명·시흥지구는 앞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유출된 과천, 의정부, 의왕, 성남과 함께 신규택지 후보지에 속해 있었다. 정부 안팎에선 당시 유출지역이 3기 신도시 택지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과천시 과천·주암·막계동 일원 155만㎡가 3기 신도시 택지에 최종 포함됐다. 국토교통부 고위관계자는 “유출지역을 택지 후보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3기 신도시 7일 추가 발표…"광명·시흥 유력"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은 애초 광명시 광명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 1736만㎡ 부지에 9만5000가구 규모의 보금자리주택 조성을 계획했던 곳이어서 이번 11만 가구의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도 서울 서남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KTX 광명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돼 있다. 보금자리주택 조성 계획은 무산됐지만, 이미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쉽게 택지지구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토부가 오는 6월로 예정했던 3기 신도시 3차 발표를 5월 초로 두 달 가까이 앞당긴 건 최근 재상승 조짐을 보이는 서울 집값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 4월 다섯째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05% 하락했지만,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으로 낙폭이 컸던 강남구는 1월 넷째주 -0.59%에서 4월 다섯째주 보합세를 보였다. 종로·광진·마포·구로·금천구 등 6개 구도 보합세를 보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발표는 또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택지지구 발표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광명·시흥이 유력한 가운데 ‘깜짝 지역’이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해제된 하남 감북, 고양 화전·장항동 일대 등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안양, 김포시도 잠재 후보군에 포함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