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81억·84억·105억…그들만의 리그 '펜트하우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최고급 아파트인 ‘한남더힐’(사진)이 81억원에 팔리며 올 들어 전국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됐지만 펜트하우스 고가 거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100억 안팎의 집에 사는 부자들은 경기와 무관하게 소비를 한다”며 “마음에 들면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하는 게 특징이어서 펜트하우스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강북 절대 강자 한남더힐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78㎡(공급면적 330㎡)가 지난달 81억원에 거래됐다. 전체 600가구 가운데 12가구만 공급된 펜트하우스다. 이에 앞서 2016년 12월 같은 단지의 244.75㎡(3층)가 82억원에 팔렸다.
한남더힐은 최고 12층, 32개 동으로 구성된 최고급 주택단지다. 전용면적은 59~249㎡로 다양하다. 2009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반분양 아파트가 아니라 민간 임대주택으로 세입자를 들였다가 입주 2년6개월이 지난 뒤 분양 전환했다.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지어 2011년 1월 입주했다.

옛 단국대 부지에 지어진 한남더힐은 서울 강북 최고가 아파트다.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고, 동호대교와 한남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이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과 3호선 옥수역까지 걸어서 각각 15분 정도 걸린다. 경의중앙선 한남역은 1㎞쯤 떨어져 있다.
[집코노미]81억·84억·105억…그들만의 리그 '펜트하우스'
◆아이파크 사상 최초 100억 넘겨

강남에선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펜트하우스가 법원 경매시장에서 83억7508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격은 99억원으로, 1회 유찰 후 2명이 경합했다. 법원에서 진행하는 공동주택 경매 사상 가장 높은 낙찰금액이다.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136.4㎡(30층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8월 105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미국에선 펜트하우스 819억원에 거래

미국에서도 펜트하우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주고객은 세계적인 부호들이다. 올들어 가장 높은 값에 팔린 펜트하우스 매매가는 7,380만달러(819억원)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맨하탄 파크 애비뉴 소재 럭셔리 콘도 건물(520 Park Avenue)의 듀플렉스 펜트하우스 유닛이 7,380만달러에 팔렸다. 올해 뉴욕시에서 거래된 주거용 부동산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주택은 6개의 침실과 7.5개의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와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야외 공간도 있다. 파크 애비뉴와 이스트 60가에 위치한 54층 높이 건물이다. 부대시설로는 야외 가든과 놀이방, 수영장이 있는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와인셀러 등이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