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인천시의 주택 미분양 수치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져 올해 안에 1000가구 미만으로 미분양 수치가 떨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에서 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1186가구로 4월(1311가구)에 비해 9.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4%(1972가구) 줄어들었다. 2008년 10월(921가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미분양이 ‘0’이고,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도 100가구 미만이다. 중구(영종하늘도시)와 도심 재개발이 이뤄지는 남동구, 남구에 주로 미분양이 있다.

새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2008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7년 5월~2018년 5월) 인천의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9.61%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인천에서 2만 가구 이상의 분양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분양을 얼마나 소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인천에서는 2만2721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된다. 지난해 1만5741가구보다 80%가량 증가했다. 2009년(3만2227가구) 이후 가장 많은 공급물량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그동안 인천에서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새 아파트 공급량이 적었고 기존 하락한 것에 비해 큰 상승세는 아니다”며 “올해 분양물량과 입주물량에 인천 주택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