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전경.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가 상승하는 한편, 대규모 오피스텔 분양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각종 개발 호재가 있는 비규제지역이다 보니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입주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869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뛰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551가구) 전용면적 84㎡는 최근 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2월보다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입주를 앞둔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각각 500여 건에 불과했던 분양권 거래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3000여 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4월 말 현재 1461건이 거래됐다.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는 아파트, 오피스텔 가리지 않고 분양 성적이 좋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송도 SK뷰 센트럴’은 평균 123.7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지난해 7월 분양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역시 평균 7.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SM1블록과 SM3블록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29~30일 진행한 해당 사업장의 인터넷 청약 접수 결과 710실 모집에 총 4219건이 들어와 평균 5.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SM3블록 2군으로 7.26 대 1에 달했다. 서울을 비롯한 규제 지역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기업들이 몰리는 한편, 외국계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대우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대기업 본사들이 입주했다. 셀트리온, 동아OST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들어섰고, 4·7공구와 연계해 11공구 내 약 99만㎡ 부지도 ‘바이오허브’로 확대될 예정이다. 외국계 투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는 2012년까지 48건에 불과한 외국계 기업 투자계약이 6년 사이에 29건이 더 체결돼 현재 77건에 달한다. 2012년까지 10억4830만달러였던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실적도 올해 55억237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송도의 약점으로 꼽히던 쇼핑 인프라도 확장돼 주거여건이 향상되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2017년 전국 프리미엄 아울렛 실적에서 전년 대비 42% 높아진 2955억원을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롯데몰 송도점, 송도신세계복합몰, 이랜드몰 송도점 등도 준공될 예정이다.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진다. 2021년 개통 계획인 KTX 송도역을 통해 송도에서 부산, 광주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송도~청량리~마석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도(2020년 착공, 2025년 완공 계획)도 추진 중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