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는다. 롯데는 호텔형 서비스, 대우는 평면설계와 커뮤니티 시설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조합은 다음달 9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반포동 12 일대에 673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공사 예정가격은 약 2098억원이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반포동 알짜 입지를 점하고 있어 롯데와 대우 모두 수주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롯데건설은 이날 신반포15차에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컨시어지란 호텔 객실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로, 아직 아파트에 적용된 사례는 없다. 롯데건설은 다이닝(식사), 청소·세탁 등의 하우스 서비스,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헬스 서비스, 주차·정비 등의 카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입주민은 VVIP카드로 롯데그룹 계열사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택배를 전달해주는 편의 서비스도 있다.

김학용 롯데건설 상무는 “미래 주거는 외관 조경 등 외적인 것뿐 아니라 내적 요소도 중요하다”며 “롯데그룹은 국내 최초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롯데푸드 등 93개 계열사와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사업에 건축가 마크 맥, 아트디렉터 김백선, 조경 권위자 니얼 커크우드 교수 등과 협업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에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단지 외관 전후면에는 하이브리드 커튼월(유리로 외벽을 둘러싸는 방식)을, 좌우 측면에는 알루미늄 패널 마감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윤영 대우건설 상무는 “맞통풍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도 외벽이 얼룩지지 않아 고급스러운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층에도 테라스하우스를 적용하고 거실 층고를 5m로 높인 고급 빌라형 아파트 ‘듀플렉스 하우스’를 적용하는 등 특화된 평면을 제시했다. 저층 가구에는 히노키탕, 서재 등 독립된 알파룸을 제공한다.

조수영/김형규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