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해외건설 · 플랜트 수주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공사비가 낮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해외건설협회가 공식 집계한 올해 해외수주 실적은 129억달러다. 여기에 지난주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에 성공한 싱가포르와 사우디 주베일 대형공사를 포함하면 상반기 실적은 단숨에 15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25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입찰 연기 · 취소 분위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이 지난 22일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제치고 5억53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SK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정유프로젝트 4개 공구에서 총 26억7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