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도 줄 듯…감소폭은 둔화

올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수주도 계속 감소하지만, 그 폭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올 하반기 건설ㆍ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에는 부동산 경기의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공존하지만 아직까지 하락요인의 변수가 더 많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저금리가 부동산 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실물경기 지표나 세계경제 상황은 아직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단계가 아니라고 관측했다.

또 토지보상금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각종 지역개발 호재 등은 가격 상승 요인이지만, 주택 미분양 물량의 적체와 과잉 유동성을 우려한 정책은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어 올해 아파트 전체 공급 물량은 28만2천975호로, 2000~2008년 평균 분양 물량보다 약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에는 공급물량이 더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이나 일부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수요여건이나 큰 추세변화에 의한 회복은 아닌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이 단체는 또 올 하반기 주택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서겠지만 그 수준은 0~1%에 그치고, 수도권 전세가격은 상반기(0.4%)보다 상승한 2~3% 오름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지는 국지적인 개발호재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수도권의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상반기 0.1% 증가한 토지가격은 하반기에도 0~1% 상승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하반기 건설수주는 60.7조원으로 상반기 51.4조원보다는 20%가량 늘겠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한해 총 건설수주는 112.1조원으로 작년보다 6.6% 감소할 것이라고 건산연은 내다봤다.

하반기 공공건설 수주는 28.7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하지만, 민간건설 수주는 32조원으로 21.1% 줄고 주거용건축 투자는 상반기(-17.2%)보다는 주택경기의 회복세로 감소폭(-7.3%)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