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별 공시지가는 10년만에 첫 하락했다.

작년에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토지시장이 한산했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과 과천시 등의 하락률이 컸다.

◇ 10년만에 첫 하락 = 전국의 공시지가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큰 폭으로 올랐었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실제로 땅값이 많이 오른데다 지나치게 낮게 평가돼 있는 공시지가를 상향조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

참여정부 출범 전해인 2002년의 땅값 상승이 반영되면서 2003년에 공시지가가 13.9% 올랐고 이어 2004년 18.6%, 2005년 18.9%, 2006년 18.4%, 2007년 1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작년에는 참여정부 마지막해 땅값 상승 탓으로 10.05% 상승했다.

작년까지 6년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소폭이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1999년에 7.8% 하락한 이후 10년만의 첫 하락이다.

올해 공시지가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토지시장도 침체됐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전국 땅값은 0.31% 하락해 1998년(-13.6%)이후 10년만에 떨어졌다.

공시지가가 직전 연도의 땅값 변동을 반영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작년 땅값 하락이 올해 공시지가 하락으로 연결됐음이 입증되고 있다.

◇ 강남3구 많이 하락 = 올해 공시지가는 수도권의 주요 지역에서 많이 떨어졌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14%나 떨어져 전국 1위였으며 경기도 0.89% 떨어졌다.

수도권중 인천만 2.00% 올랐다.

인천의 경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경기장 건설과 검단신도시 개발, 제물포 역세권 개선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공시지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양천구 등 이른바 버블세븐으로 불렸던 지역에서 많이 떨어졌다.

이들 지역은 나란히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과천시(-3.41%)와 서울 강동구(-3.35%)도 많이 떨어졌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의 부동산시장 불안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2007년부터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올해에는 공동주택가격에 이어 공시지가도 많이 내렸다.

참여정부때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영향으로 많이 올랐던 충남 연기군은 3.95% 떨어져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국 249개 시.군.구중에서 65개는 상승했다.

대표적인 지역이 전북 군산시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현대중공업 유치 등 호재가 겹치면서 작년에 땅값이 많이 오른 게 고스란히 공시지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 전국 땅값 1위는 요지부동 =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10개 필지는 전부 서울 중구에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충무로1가 24-2번지로 1㎡당 6천230만원이다.

여기에는 파스쿠찌 커피전문점이 입점해 있으며 올해 공시지가는 작년에 비해 170만원 하락했지만 2004년 이후 6년연속 최고 비싼 땅의 지위를 지켰다.

두번째로 비싼 땅은 서울 충무로2가 66-19로 1㎡당 6천200만원이다.

이 밖에 충무로 1가와 충무로 2가, 명동2가에 공시지가 상위 10위 이내의 필지가 널려 있다.

반대로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울진군 기성면 황보리 618번지 임야로 1㎡당 가격은 82원이다.

또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도에는 1㎡당 100원도 되지 않는 임야가 많다.

주거지역중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208-7번지로 1㎡당 1천220만원이다.

한편 독도(101필지)의 공시지가는 9억4천542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11.46% 올랐다.

국토부는 최근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독도 근해에서 메탄하이드라이트가 발견되면서 경제적 가치가 유망해 공시지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