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 부동산상품의 선택권은 생활의 중심이 도심이냐 교외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면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레저용 부동산상품으로는 '세컨드하우스' '주말농장' '팜스테이형 고급민박' '펜션' 등을 꼽을 수 있다. 주5일 근무제는 산술적으로는 단순히 휴일이 1.5일에서 2일로 늘어나는 것이지만 실생활에서는 1박2일에서 2박3일로 여가시간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는 '휴식'이 '휴가'로 대체된다는 의미다. 도입 초기에는 물론 양적으로 늘어난 주말을 만끽하는 데 수요가 집중되면서 관광시장의 활성화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여가시간의 이용이 양(量) 중심에서 질(質) 차원으로 바뀌게 되면 관광패턴 역시 단체 중심의 유명 관광지 주유(周遊)형 관광에서 가족 단위로 일정 지역에 체류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체재(滯在)형' 휴양으로 전환될 것이다. 특히 최근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도시의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자연 속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도시민의 여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가치관이 '일' 중심에서 '여가' 중심으로 바뀌고 생활의 중심축이 도심에서 교외로 옮겨가면 근본적으로 도심 상권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반면 교통여건이 뛰어난 대도시 근교 및 휴양지 상권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게 된다.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의 황금 상권이 도심에서 대도시 근교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펜션과 같은 레저형 부동산은 이에 따른 수혜상품으로 떠오르게 된다. 주말농장처럼 시골체험을 할 수 있는 전원상품이나 팜스테이형 고급 민박,소규모 임대 전원주택 등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요일 오후 귀경이 부담스러워 아예 월요일 새벽 출근을 전제로 금·토·일요일 3박을 즐기는 행태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주거의 중심은 급격하게 도심에서 교외로 이전될 것이다. 이 경우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세컨드 하우스도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중화의 바람을 탈 것이다. 이전까지는 교통 문제로 토요일 1박만 하고 돌아가는 길이 부담스러웠지만 주5일 근무제로 2박 이상 쉴 수 있는 여건이 됐기 때문이다. 또 금요일부터 숙박이 가능해지면 훨씬 여유롭게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근교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 고조는 그대로 토지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계획으로 토지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중심'보다는 '외곽'지역의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수도권 외곽지역과 경기도 접경,강원,충청 일부지역은 그 일차적인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관광·레저시설이 집중해 있는 이들 지역은 교외활동 수요의 증가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황금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종합리조트 골프장 스키장 자연휴양림 등의 레저·관광시설이 밀집해 있는 강원도 횡성과 평창 홍성 원주지역에서는 최근 레저용 토지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투자 형태 역시 과거처럼 '묻어두기'식 투자에서 벗어나 '직접 뛰어들기'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인구 유입 가능성이 땅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는 생활의 중심축을 도심에서 교외로 옮기면서 교외 레저형 부동산시장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