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터 재건축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올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전세가보다 매매가 상승률이 더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7월 현재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평당 804만9천원으로 작년말(694만5천원) 대비 15.9% 상승했으며 전세가는 평당 471만9천원으로 같은기간 1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보다 높았던 것은 지난 97년 이후 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89년과 90년의 경우 연간 매매가 상승률이 각각 42.7%,57.8%로 전세가 상승률 32.5%, 24.4%를 앞질렀지만 신도시 개발계획 등을 포함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이후에는 97년을 제외하고 전세가 상승률이 줄곧매매가를 앞질렀다. 다만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지난 98년의 경우 매매가는 17.9% 하락한 반면 전세가는 24.9%나 내려 전세가 하락률이 컸던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99년 전세가가 전년보다 31.0%나 오르면서 10.2% 반등하는데그친 매매가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전세가 오름세가 매매가를 압도했었다. 경기도의 경우 올들어 매매가 상승률이 12.1%로 전세가 상승률(6.7%)보다 5.4%포인트 높았던 반면 6대 광역시는 매매가.전세가 상승률이 각각 8.0%, 9.0%로 오히려 전세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서울.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 여파로 전국 평균으로는 매매가상승률(9.9%)이 전세가 상승률(8.0%)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이종아 팀장은 "90년 이후 전세가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매매가 상승여력이 컸다"면서 "게다가 작년부터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크게늘면서 전세난을 다소 완화시킨 것도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