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로 다가온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 입주를 앞두고 서울 강남지역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이 대치동에서 도곡동으로 넘어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곡동 467 일대 3만3천평 부지에 들어서는 55∼69층짜리 삼성타워팰리스는 최고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곳이 우성캐릭터 대림아크로빌 등 인근의 초고층 건물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서 주거문화에도 상당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의 대표 주거지는 1970년대 초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70년대 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80년대 말 서초구 삼풍아파트,90년대 강남구 대치동 일대로 옮겨왔다. 대치동은 뛰어난 학군에다 유명 학원 밀집지여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도곡동은 교육과 교통여건은 다소 떨어지지만 고급 주택 밀집지로 주목받고 있다. ◇도곡동시대 온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이 일대 집값은 도곡동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최고급 주거단지를 목표로 지어진 타워팰리스나 아크로빌은 물론 인근 삼성래미안 우성아파트 등 일반 아파트단지도 타워팰리스 입주를 앞두고 값이 뛰는 동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치동의 미도 선경 등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우성아파트의 매매가는 대치동 30평형대와 비슷한 4억1천만∼4억4천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분양받은 사람들 가운데 법조계나 의료계에 종사하는 고소득층이 많다는 사실도 도곡동 대세론에 힘을 싫어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 인근 삼성21세기공인의 한윤수 사장은 "이 일대에서 영업중인 공인중개사들 사이에는 부유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타워팰리스 상가를 분양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대치동 내에서도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부터 시작해 남부순환도로를 따라 미도·은마→선경·청실→우성 순으로 주도권이 넘어왔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고 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이제는 우성아파트 옆에 위치한 도곡동 차례가 왔다는 얘기다. ◇아직은 대치동이다=상당기간 대치동이 대표 주거지로서의 명성을 지킬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붐타운 공인중개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지은 지 20년이 다 된 아파트를 시세만 놓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주거환경이나 교육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치동이 도곡동을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곡동의 경우 8학군 가운데서도 최고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고 단대부고 휘문고 등에 배치받기가 어려워 그만큼 인기가 떨어진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타워팰리스 인근에 벌써부터 유흥가가 들어서는 등 주거환경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도곡동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문제도 대표 주거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