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값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기간(12월17∼30일)에도 강남 강동 서초 송파 등 강남권 4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0.99∼1.15%씩 올랐다. 이는 지난 조사기간보다 상승폭이 두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강남구 삼성동 한솔 34평형과 해청 23평형 매매 호가는 보름간 1천5백만원씩 올랐다. 특히 강남과 인접한 동작구를 비롯 동대문 영등포 양천 노원구 등지에서도 매매 호가가 들먹이면서 상승률이 0.65∼0.70%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강남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급등 현상이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비강남권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최근의 가격 급등은 실제 거래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크게 올린 것일뿐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매도 호가 상승에 힘입어 '한경아파트지수'중 '서울매매지수'는 보름간 1.42포인트 오른 111.36을 나타냈다. 이는 조사기간 상승폭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매매값과는 달리 전세 시세는 여전히 보합세를 나타내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0.2∼0.3%의 상승률을 보였다. 금천 강동 동대문 서대문 종로 중랑구 등에선 가격이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