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대표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KTV 캡쳐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대표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KTV 캡쳐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방송인이자 금융인인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홍콩에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딜 메이킹’을 해서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토 대표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23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겸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가 흔들리는 지금은 글로벌 금융사 및 투자자들이 홍콩 대신 한국에서 사업하도록 만들 인생에서 단 한 번 올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인인 테토 대표는 2016년부터 JTBC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에 출연해 외국인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금융인이다.

198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모건스탠리와 삼성전자 등을 거쳐 2021년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회사인 TCK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테토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한국에서 금융업을 하면서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이 언제나 아시아의 ‘넥스트 금융허브’가 되길 꿈꿔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허브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지만 2020~2021년 보안법 시위와 코로나 락다운 등 이슈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이 적극적으로 잡야야 하는 수십조원 규모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다만 테토 대표는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는 수년 전부터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미 많은 은행과 투자자들이 싱가포르로 이전했다”고 했다.

테토 대표는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며 “넥스트 아시아 금융허브 후보로 싱가포르 보다 한국이 많은 장점과 매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수년간 잘 준비하면 경쟁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딜 메이킹’을 당부했다. 테토 대표는 “최근 대통령실이 유럽과 중동에 가서 직접 딜 메이킹을 했듯이 금융에서도 대통령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