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오른쪽),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중 공론화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동백아가씨라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라고 일축했다. 또 늦은 시각까지 함께 술자리에 있던 인물로 지목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이지만 한 번도 2차 술자리에 가는 것을 본 적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송년 만찬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 장관을 향해 해당 의혹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 A 씨의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녹취에는 A 씨가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새벽 1시다.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한 장관은 "장관직을 걸겠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후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