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해 공해상에 돌아와 다시 3국 연합훈련에 참여한다.

5일 군에 따르면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이날 동해로 진입해 6일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3국 연합훈련을 시행한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항에 입항해 26~29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30일 한·미·일 3국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시행한 뒤 동해를 떠났다. 그러나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자 5일 동해상으로 돌아왔다. 훈련 내용 역시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모의로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레이건호 재전개를 “연이은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동맹의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동맹의 결연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올 5월 한·미 정상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김승겸 합참의장과 마크 A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밀리 의장은 “향후에도 한·미가 긴밀하게 조율된 공동대응을 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북핵·미사일 도발에 긴밀히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