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4일(현지시간) 호주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4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1대, 호주 공군의 F-35A 2대, 공중급유기 KC-30A 1대 등이 연합 공중급유 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지난 달 24일(현지시간) 호주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4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1대, 호주 공군의 F-35A 2대, 공중급유기 KC-30A 1대 등이 연합 공중급유 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한국과 호주 공군이 이달 말 서로의 공중급유를 지원하는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이달 초 호주에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 참가를 계기로 호주 측과 이번 협약을 맺기로 했다. 피치블랙 훈련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호주 다윈·앰벌리 공군기지에서 실시됐다. 당시 공군은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 그리고 130여명의 병력을 보냈다.

우리 군과 외국군의 공중급유 상호 지원 협약 체결은 동맹국 미국을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알래스카 등으로 훈련을 하러 갈 때는 미군의 공중급유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에 체결되면 한·호주 양국 공군은 필요시 상대방 군용기에 공중급유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약 체결이 현재 우리 정부가 수립 중인 '인도·태평양전략 프레임워크(IPEF)'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유·민주주의 등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 우호 관계를 넘어 군사 작전 영역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가로 손꼽힌다. 한국 방산업체가 처음 해외에 짓는 생산기지가 호주에 있다. 한화디펜스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호주 질롱에 K-9 자주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