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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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수행 전반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C학점을 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경제와 외교·안보 정책에선 B학점이 많이 나왔다. 인사정책은 사실상 낙제점인 D와 F학점을 택한 응답자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오는 17일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오피니언 리더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로 응답자의 33.3%가 C학점을 줬다. D학점(24.2%)과 F학점(11.1%)을 합하면 C학점 이하가 68.6%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경제와 외교·안보정책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정책 평가에선 B학점이 40%로 가장 많았다. A학점(8%)을 합하면 절반가량이 B학점 이상으로 평가한 셈이다. C학점은 32%, D학점 14%, F학점은 6%였다. 외교·안보정책은 B학점이 25.5%였고 A학점은 21.4%로 나타났다. C학점 24.5%, D학점 21.4%, F학점은 7.1%가 나왔다. 20%대까지 주저앉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오피니언 리더들은 새 정부의 경제와 외교·안보정책 방향을 다른 분야에 비해 긍정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준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평가는 박했다. 가장 많이 선택한 D학점(36%)에 F학점(27%)과 C학점(21%)을 포함하면 전체의 84%가 C학점 이하를 줬다. B학점은 14%, A학점은 2%에 불과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간 가장 잘한 분야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외교·안보·대북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44.1%로 가장 많았고, ‘경제살리기’(36.6%)가 뒤를 이었다. 가장 잘못한 분야는 ‘인사’가 66.3%로 압도적이었다. ‘국민통합’(15.3%), ‘국민과의 소통’(11.2%)이 뒤를 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인사 분야에서 아주 획기적인 쇄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실 내 검찰 출신 인사를 다 갈아치우는 수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로 경제학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아젠다를 내놓고, 변화와 혁신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좌동욱/김인엽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