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북한을 망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CNN 방송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의해 시작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CNN은 윤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새로운 보수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정상화를 천명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준비 태세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확장 억제와 관련해 미 전술핵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의 도발과 충돌을 임시 모면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일은 아니다. (이런 방식의 접근이) 지난 5년간 이미 실패로 판명됐다"고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화의 공이 김정은 위원장의 코트로 넘어갔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여지는 열어놨다.

그러면서 "북한을 망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북한이 남한과 함께, 대한민국과 함께 번영해나가길 희망한다"며 "북한을 달래던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등에 대한 중국에 반발에 대해서는 "너무 민감하게 나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