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재개한 북한과 중국의 온라인 국제무역 전람회가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北 코로나 확산으로 북중 무역전람회 차질…화상 상담회 연기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궈먼완 호시무역구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이달 말부터 열 예정이었던 화상 상담회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상담회 일정이 잡히면 7일 전에 전람회 참가 업체들에 알리겠다"며 "화상 전시·판매와 바이어 유치 업무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북중 온라인 국제무역 전람회는 중국의 대외무역투자 지원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북한 대외무역성 산하 조직인 조선국제전람사 공동 주관으로 지난달 28일 개막, 오는 6월 28일까지 열린다.

북한과 중국 회사들이 생산한 농업, 경공업, 건재, 수산, 의학 분야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전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참가 기업 상품은 북한의 온라인 쇼핑몰 만물상과 무역사이트 성성(星星)을 통해 2개월 동안 소개되고,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1년간 이들 쇼핑몰에 노출된다.

당초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이달 말부터 두 달간 8개 업종별로 1∼2차례씩 총 16차례에 걸쳐 상품 수출·입과 투자자 유치를 위한 온라인 화상 상담회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상 진행이 어렵게 됐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가을 중국 내 대북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에서 종합 박람회인 '조중(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전람회'를 열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 북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단됐다가 이번에 7년 만에 열렸다.

이번 전람회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초 변경을 전면 봉쇄한 북한이 2년여 만에 처음 개최한 국제무역행사이기도 하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9일 "전람회는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조중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단둥이 지난달 25일 봉쇄된 데다 최근 북한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