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연령 최저 기준의 개정으로 6·1 지방선거에 10대들의 후보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출마 후보들의 후견인인 후원회장에는 20대 청년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후원회장은 후보의 선거 운동을 뒷받침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실탄을 공급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그동안은 경제적 기반이나 인맥이 탄탄한 중장년층이 맡는 게 상식으로 통해왔다.

지방선거 10대 출마 도전에 20대 후원회장도 잇따라
경기 구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석윤(60) 예비후보는 후원회장을 20대 청년인 권성민(25)씨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권씨는 구리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권봉수 예비후보의 아들로, 박 후보의 제안을 받아 지난 2일 발족된 후원회를 맡기로 했다.

권씨는 자신의 SNS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치인들에게 닿아야 한다"며 "청년 후원을 받는 후보가 당선되면 청년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수밖에 없다"고 후원회장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안승남 예비후보와 경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백영현(61) 포천시장 예비후보의 후원회장도 역시 20대 청년인 강승우(26)씨가 맡았다.

강씨는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축제를 준비하면서 백 예비후보와 인연을 맺었으며 최근 먼저 후원회장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백 예비후보가 청소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최저 연령 기준이 종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하향 조정된 데 따라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10대 출마 도전자가 잇따르고 있다.

예컨대 지난 3월 경기 남양주 시의원 예비후보로 당시 만 19세인 최정현(국민의힘)씨가 등록했고 이어 경북 경주시의원과 전남 무안군의원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경주(민주당) 씨와 오신행(무소속)씨는 현재 만 18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