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14번째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을 향해 압박성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낮 12시3분께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70㎞, 고도는 약 780㎞다. 속도는 마하 11로 포착됐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이 ‘화성-15’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ICBM일 수도 있고 그보다 사거리가 좀 짧은 것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청와대는 “북한은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 간 철저한 공조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 16일 함흥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무기) 두 발을 발사한 지 18일 만이다.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본격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