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불거진 '장관 후보 사퇴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16일 보건복지부는 "정 후보자는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언론 보도는 오보"라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정 후보자가 최근 대구 지인과의 두 차례의 전화 통화에서 "정 후보자가 사퇴 이야기를 직접 끄집어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 후보자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아이들 때문이라도 이제 그만 (대구로) 내려가고 싶다며 사퇴 의사를 인수위에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 후보자는 "나는 당당하지만, 아들과 딸이 너무 힘들어한다. 그것이 자식을 둔 아비로서 고통이다", "사실을 설명하고 알려도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힘들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정 후보자의 딸의 7년 경북대 의대 편입시험 때 구술 평가 만점을 준 교수들이 같이 2012년 동창회 임원진을 지낸 등의 관련이 있는 정 후보자 지인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A교수 등 3명의 평가위원은 한 고사실에서 정 후보자의 딸 정모씨에게 나란히 만점(20점)을 줬는데, 만점을 준 3명 가운데 2명은 정 후보자와 함꼐 여러 논문을 집필한 공저자로 전해졌다.

A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의대 동문으로, 2018년 정 후보자의 아들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도 서류전형 30점 만점 중 29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후보자 아들이 19학점 수업과 주 40시간 연구원 활동을 병행한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업무보조'에 불과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학생연구원'으로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정 후보자의 아들의 병역 관련 신체검사에서도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당초 병역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인 4급 판정받을 당시 1년 10개월 만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