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0.17%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의 ‘안방 승리’가 이 지사의 대세론을 꺾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 유선전화 투표를 합산한 결과 3만3848표(47.12%)를 얻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직전 경선까지 5연승 했던 이 지사는 3만3726표(46.95%)로 2위로 밀려났다. 불과 122표(0.17%포인트) 차이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눌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3113표(4.33%), 김두관 의원 677표(0.94%), 박용진 의원 471표(0.66%) 순이었다.

민주당 지역 경선(1차 슈퍼위크 포함)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승전보를 전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전 대표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며 “(시민들이) 후보들의 진면목을 시간이 갈수록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위인 이 지사는 “광주·전남은 제가 불리할 거라고 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평가했다.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2.90%로 과반 선두를 유지했다.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34.21%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2차 선거인단 결과 발표에서 사실상 경선 결과가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은이/오형주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