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에서 ‘3연속’ 2위를 기록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구·경북(TK) 투표 결과에 대해 “걱정했던 것보단 조금 더 나았던 같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TK지역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TK지역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의미다. 이 전 대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남은 일정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종적으로 이 지사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지역별로 해왔던 방식에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의원직 사퇴 발표라는 강수를 둔 뒤 호남 표심에 ‘올인’하고 있다. 권리당원 수가 많은 호남에서 반전을 노릴 수만 있다면 지난 7월 벌어졌던 지지율 상승 현상을 경선에서 한 번 더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이낙연 캠프 측의 전략이다. ‘민주당 후보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네거티브 언행은 자제하라는 함구령이 캠프 내에 떨어졌다.

현재 여론조사상 호남 지지율은 여전히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 비해 높다. 리서치뷰가 9일 발표한 광주·전남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3.1%p)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30.4%로 이 지사(40.7%)에게 밀렸다. 다만 민주당 경선 참여 의향층으로 한정하면 이 지사 45.2%, 이 전 대표 40.9%로 격차가 좁혀졌다.

TK 경선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고향 대구에서 힘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3위를 고수하는 건 제 목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아무래도 이 지역 출신 두 분(이재명, 추미애)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작년에 (코로나19 대응으로) 와서 고생도 해 알아봐주실까 했는데 별 성과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