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출범하자마자 주자들 간 경선룰 신경전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역선택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진 유 전 의원은 역선택 유불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민주당이든, 정의당이든, 자기 당 후보가 마음에 안들면 유승민을 찍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표를 다 받아야지 내년 대선에서 이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개혁보수 노선을 지향하는 유 전 의원은 외연확장 잠재력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최근 여론조사상으로 야권 주자들 가운데 민주당 등 진보진영 지지층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야권의 다른 유력 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여권 지지층의 '전략적 역선택'이라는 주장을 본선 경쟁력으로 맞받은 것이다.

野 선관위 닻 올리자마자…역선택 놓고 '룰의 전쟁'(종합)
유 전 의원은 미국의 '오바마 리퍼블리카'와 '레이건 민주당원'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오바마가 민주당이지만 공화당 내에 지지자들이 있었고, 반대로 민주당원 중에서도 '레이건이 좋다'라고 지지하기도 했다"라며 "우리나라도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인 만큼 상대방(진영)으로 갔던 유권자들도 그 마음을 잡아오는 계기가 되는 경선이 돼야 한다.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중도층만 해서 우리끼리 하는 것은 '고립선거'"라며 역선택 공방에 선을 그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역선택 방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최 전 원장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 중에 우리 당의 특정 후보들에게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자료가 많다"며 "여당에서 보기에 부담스러운 주자들에 대해 그 지지도를 낮추려고 하는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역선택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생각들을 조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수긍했다.

그러면서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여론이 반영된 여론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나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野 선관위 닻 올리자마자…역선택 놓고 '룰의 전쟁'(종합)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예비경선 여론조사 비율 등 앞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발표한 룰 관련 사항들은 모두 '참고사항'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경준위의 월권 문제를 쟁점화하며 선관위를 향해 경선룰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경준위는 1차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 100%', 2차 예비경선 '국민 70% 대 당원 30%' 등의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원 전 지사는 KBS 라디오에서 "선관위가 모든 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라면서 "어느 것이 본선 경쟁력에 유리하고 정권교체에 바람직하냐는 기준만을 가지고 검토를 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경선룰 변경에 따른 당내 분란 가능성'에 대해 묻자 "합법적 기구가 구성도 안됐는데, 안을 다 짜놓고 바꾸면 갈등이 일어난다? 이건 알박기"라고 반박했다.

野 선관위 닻 올리자마자…역선택 놓고 '룰의 전쟁'(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