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사진=연합뉴스)
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사진=연합뉴스)
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백신 확보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인지 접종에는 어떤 어려움이 생긴 것이며 국민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분명한 답을 달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메르스 방역 총책임자로 일해 봤기 때문에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웬만하면 이야기하지 않으려 꾹꾹 참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황 전 대표는 "해도 너무 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도대체 언제 백신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고 어디까지 견뎌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 국민들은 백신이 너무 많아서 유통기한 초과를 걱정하는데, 우리 국민은 그것이 배부른 소리로만 들린다"면서 "국민들은 청와대만 믿고 온갖 고통을 감내해 왔다. 간절한 마음으로 백신 접종만 기다렸다. 국민 허탕, 헛수고가 재미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생색은 독차지하려고 근거 없는 큰소리를 치다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책임져야 할 때는 ‘모두의 책임’이라며 슬그머니 회피하니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백신 이외의 방역 책임자’란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해괴한 말로 비서관급 청와대 전문가를 임명할 때는 그래도 설마 했다"라면서 "혼선, 옥상옥 걱정은 했지만, 청와대가 이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각오인가보다 했다. 그러나 그 버릇 남 못 주고 남 탓만 일관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반성하고, 사과하고, 청와대가 책임 있는 콘트롤타워가 되어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의 방역 완화 시그널에 코로나 19 확진자는 일 1600명대로 폭증했으나 백신 접종에 애타는 국민들은 정부의 거듭된 계획 변경에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이다.

50대를 대상으로 모더나 접종이 조기 마감된 데 이어 예약을 하지 못했던 55~59세(1962~66년생)의 예약이 14일 오후 8시 재개지만 시작부터 먹통이 됐다. 50~54세(1967~71년 생)의 접종 날짜도 예정보다 한 주 뒤로 미뤄지자 국민들은 "정부의 접종 계획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50대 모더나 접종이 돌연 중단된 것과 관련해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13일 자신의 SNS에 "'확보한 모더나 백신 물량이 부족해 백신 예약을 중단했다'는 특정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님의 답답하리만큼의 철저함 때문"이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